구시렁- 텃밭

대둔산

허석(虛石) 2006. 10. 14. 22:48

  초기의 충청도 금산땅의 산이 전라도 완주골 산이 되어버린
삼선구름다리거쳐 마천대까지

한시간 사십분동안 맘편하게 자연을 음미한 후
케이블카에서 올려보고 또 내려다보는 대둔산의 백미, 

이 맛을 선택했다......딱 6분.......난.

  등반도 아니고 산책도 아닌 육신 학대의 산행길
맑은 공기와 적당한 유산소 운동을 통해 곤한 심신을 풀어보고자

실행한 산행길 뭐가 그리 바빠,
들숨 가쁘게 내뱉으며 쇳파람 소리를 내며 오르는지.........

"아고 나죽네...."

  절이름은 몰라도 그 앞의 암벽에 새겨진 석문(石門)이란 글, 

우암 송시열선생이 쓴 글 임을 알고나 지나쳤는지.....

기암괴석의 비경에 눈 돌림은 잠시 쉬더라도 제주도 유배 길에서

사약받아 피토한 곳이 내가 살고 있는 샘골 본정통 구 소방서옆에

선생의 유허비가 있음 또한 잊고 있지는 않았는지...

 

  정상에 올라 사방한번 둘러볼 겨를도없이 사진한장 휘딱 담고

곧바로 등에 짊어진 보따리를 풀어내렸다.

      

  힘든 내입에선...단내가 가득하다,

순간 어디서 그런 입맛..마파람에 개눈감추듯 뚝딱....

 

  그리고 뒤도 돌아보지않고 서둘러 내려온다.

채 두시간...산에오면 산에 취하는 것인데,

"이러면 안되는데....!!!"   

 

 어느새 가을은 대둔산이 아닌 막걸리 앞에 둔 식탁에서

내 얼굴을 통해 빨갛게 물들어 오고있었다....(*)

                          ♡우리는..~~/송창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