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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도(外道×)

허석(虛石) 2009. 4. 6. 10:03
090404 외도(外道×)

옆마을 선운사 동백은 추한 모습 보이기 싫어 진홍빛 꽃잎 떨궈 버렸고,

아랫마을 광양 백매화와 윗마을 지리산 산동의 산수유 또한 
때 놓쳐 그냥 깔깔대며 곁마을 알밴 주꾸미나 먹으러 갈까~!!

아니 아니지~, 海外인 외도(外道× 外島)를 결행키로 했다.

중간휴게소 한 번,화장실 뒤도 안 돌아보고 세 시간을 달려 11시 장승포 도착

봄 날씨 완연하여 벚꽃마져 이 동네는 벌써 꽃잎을 날리고 있었다.

긴긴 세월 신음소리 토해 내는 파도에 부딪쳐
온 몸을 뒤틀고 일그러진 형상으로 서있는 바위섬들이 외롭다.

이런~, 배삯이 왕복19,000원 그리고 입장료가 또 8,000원 이랜다.

일교가 심해 바닷바람이 차가울 거라는 애늙은이 생각은 왠걸,

단향 풋풋한 봄내음이 등을 감싸준다

눈부신 햇살이 가느다란 은실을 풀어내는
먼 바다를 뒷 배경으로 꽃속에 잠시 머무르는 동안,

한 솥밥 식구들이 기념 촬영을 한댄다, 자리 잡기전에 휘딱 한컫.
 
식후경(食後景)이면 어떻고 경후식(景後食)이면 어떠랴,

이렇게 "아름다운 구속"을 멋들어지게 불러주는데
뱃속에 포만감이 그대로인지라 소화운동 만큼은 야물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