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17-번외)군부대장님께

허석(虛石) 2010. 2. 22. 11:23
    욱이 훈련부대 중대장에게 보내는 편지~ 존경하는 허경찬 중대장님~! 입춘의 꽃샘추윈 아랑곳없이 폭설과 한파의 긴긴 보름동안 귀한 아들 소중한 형제들을 군에 보낸 가족들의 애타는 마음 가운데도 어제는 대동강 물이 풀린다는 우수였습니다. 한시름 이 곳 남쪽에선 따스한 봄 햇살이 조심스럽게 겨울을 밀어내고있는데, 전방의 군부대에서는 끓는 피 젊은 혈기의 함성과 군가소리로 아직은 겨울 이기기가 한참이겠죠? 어제, 두 번째 중대장님께서 부모님에게 주신 글을 접하면서, "참 군대 많이 좋아졌구나~" 또 한편 멋진 지휘관님께 아들을 맡기게 돼 마음 뿌듯하고 든든하기도 합니다. 운이 좋았다는 생각도 들고요. 우리민족은 평화애호 민족성 운운하지만 퍽 불우한 민족 역사를 갖고있습니다. 한나라침입으로 시작된 고조선 역사부터 거란,몽고의 침입에 부마국이 된 고려, 임진왜란과 병자호란 조선역사 말기에 결국 일본침공에 의한 식민지에서 해방 된 듯 하더니 또다시 6.25사변 등 등 1,000여 차례나 된다는데, 그 때마다 위기를 구한 훌륭한 지휘관이 있었습니다. 귀주대첩에는 강감찬이 있었고, 임진왜란 때는 이순신이 이었습니다. 다시 그런 일이 있어서는 안 되겠지만 만약 있다면 허경찬 장군님도 거명될 듯 싶습니다. "콩밭에 콩 나고 왕대밭에 왕대 난다" 했습니다. 훌륭한 지휘관 밑에 우리 아들들이 있기에 안심 할 수 있습니다. 사나이 대장부로 대한민국에 태어나 조국과 민족의 영광을 이어 가는데 그 일익을 감당할 수 있다면 이 보다 더 큰 보람이 어디있겠습니까? 이번에 입소한 3중대 저희들의 아들 모두 그 동안 철없이 지들 맘대로 큰 것 같아도 나름 나름 생각들도 깊은데다 훌륭하신 허경찬 지휘관님을 만났으니 그놈들 참 억세게 운이 좋은 놈들입니다. 군입대전 저는 아들에게, 나 혼자가 아닌 단체로 나 혼자 잘하기에 앞서 함께 맞춰 가는 게 우선으로 경쟁의 대상이 아닌 어느 순간엔 서로의 목숨까지도 지키고 또 지켜 줘야 하는 피를 함께 하는 전우이기에 이에 따른 기본 예절 등 꼼꼼한 정신교육을 실시해서 내보냈습니다. 아~장하다.....역쉬~ 우리 아들이 속한 그 분대는 달랐습니다. 지난 금요일 수 십 장의 훈련모습 사진에서 고향의 부모님과 형제가족들 꿈에라도 그리운 곰신과 친구들에게 얼굴 내밀고 싶은 맘 굴뚝같았겠지만, 전우를 배려하는 마음에서 3중대 1소대 1분대 대원들만은 남 달랐습니다. 단 한 명도 카메라 앞에 얼굴을 내밀지 안 했습니다....ㅉㅉㅉㅉㅉ 어디 그뿐입니까? 우수분대에게 주어지는 고향집 포상전화........... 이마져 1소대 1분대는 의기투합 다른 분대에게 양보했다는 훈훈한 소식입니다. 진정한 군인정신으로 전우애 넘치는 3중대 1소대 1분대와 같은 군인들이 있는 한, 그 지휘관 밑에 그런 병사들이 있는 한 대한민국은 영원할 것입니다. 대한민국 만세~!, 을지신병하나대대3중대장 만세~!, 우리 아들들 만세~! 존경합니다, 허경찬 중대장님..~!!! 소식 기다리겠습니다. 2010년 2월 21일 오후시간에 ♡3중대 1소대 1분대에 장한 아들 둔 아빠올림♡ ***이정도면 이번 주말에 전화 한 통화 정도는...ㅋ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