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큰아빠(4)

허석(虛石) 2010. 3. 11. 15:12

김기욱큰아빠 조회 35 | 10.03.10 21:04

 

그 사람은
적도의 열사 같은 더위에
입술  갈라지는 네 목마른 갈증을 해소할
한 모금의 물을  나눠 줄 사람은
행여 발바닥이 부르터 행군이 힘들어 질 때
무거운 군장을 나눠 짊어질 사람은
어쩌다 한 밤중 급체라도 했을 때
어깨를 부축하고 의무실로 달려가 줄 사람은,

 

숨죽인 바람 소리에도 아들 안부에 가슴 쓸어 내리는 어머니도
세상에 둘도 없는 아버지인양 호들갑을 떠는 아버지도 아닌
바로 그 사람은
경쟁관계가 아닌 수평적 공생 관계로
뜨거운 피가 흐르는 젊은 가슴을 나누며
고난도 영광도  함께 할 그 사람
전우라는 이름의 동료 병사이고 직속상관이라는 것을
항상 가슴에 새기고 병영생활  충실하기 바란다.

 

너야 하루가 일 년처럼 길게 느껴지겠지만
나로서는 눈 한 번 깜박하고 나니 벌써 5주가 지나
훈련소 졸업이라니 참 세월 한 번 빠르다.


이제 훈련병 딱지를 떼고
자랑스러운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이 되겠구나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 김기욱, 축하한다 이등병 진급을.

 

우수, 경칩 지나도 영동지방에 폭설이 내리는
시절을 분간할 수 없는 수상한 날씨에 건강하기만을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