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30훈련소 끝편지)

허석(虛石) 2010. 3. 11. 15:57

김기욱아빠0301016 조회 35 | 10.03.10 19:54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지난 2월2일 입소 후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군대는 군대인 것을 이 아빠
어찌 모르겠냐, 그래서 대한민국 육군 이등병의 계급장은 빛나는 것이거늘.
지난 달포간 좋게 말해서 몸짱 만드는 과정이고 나쁘게 말해 사선을 넘나드는
고된 훈련을 무사히 마치기까지 순간순간 과정과정마다 참기 힘든 시간이었지만
봐라~, 지나고 나니 입가에 번지는 한 페이지 추억의 장이 아니더냐~??

 

  그 동안 너와 손편지 외 을지신병하나대대 카페를 통해 삼 십여 회
나눔하며 단 한 번 우리아들 장하다 대견하다 멋지단 말을 아꼈던 건,
그만큼 아빠의 맘을 가식적이고 의식적으로 감춤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미안하구나 너의 힘들었던 맘 어루만져 주지 못하고 만날 구시렁 구시렁~
그래도 울 아들 이 아빠 맘 알지?

 

  네 군대생활의 첫 시작을 알리는 훈련수료 앞두고 내일 늦은 오후시간 이후
편지 전달이 안 된다기에 아빠역시 사무실 일정상 혹간 인터넷편지 끄트머리를
흐지부지 그럴 수없다는 생각에 이렇게 또 키보드에 힘을 싣고 있단다.

 

  낼 모레 너 훈련수료 시간에 아빤 서울 성모병원에서 "산들"이 큰누나와

마주하고 있어야 될 것 같다 아빠 목 디스크 정기검진 때문에,
그래서 금요일 첫 고속을 탈 것 같다. 그리고 생일 하루 지났지만
열공 중인 둘째 "달해"누나를 2박3일간 챙겨 줄까 한다~.
틈새 기회되면 달봉이 누나에게 생일축하 전화라도...~♡~.

 

  아들~! 긴급 타전한다. 오는 27일 너 면회 갈 때 가져갈 것 말해주렴,
시계는 네 서랍에 고이 간직해둔 명품시계(!?)를 가져갈까, 아님 대학 입학 때
니 스스로 선택했던 책상 위의 그 꾸린거 가져갈까?...네 의사 존중 가져가마.

 

  훈련받느라 정말 수고 많았다 멋지구나,
지금까지 해 온 만큼 자대 배치 후에도 진정한 대한민국 군인으로써
거듭남을 기원한다~.....사랑한다............아빠 썼다(*)

 

추신)11일 아침6시다........Ucc봤더구나...다른 동료들은 다들 감동먹고

       한 줄이라도 더 쓸려는 몸부림 이던데, 넌 역쉬 아빠 Ucc엔 달랑 한 줄...

   "아빠 저 기욱이에요 조만간 전화드릴께요.... 10.03.10 22:13"

 이게 뭐냐 스캬~......그래도 봤으니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