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44)어버이날

허석(虛石) 2010. 5. 10. 09:41
    3포대 이병 김기욱 아빠|조회32|10.05.08 19:23 아들아~!!! 온 세상이 떠들썩하다....이유인즉 오늘이 어버이날... 잊고 있었던 효에 대한 생각을 부추기듯 어제부터 tV체널을 이리 저리 돌려봐도 같은 내용들이...화면을 메우고 있구나. 역시 장녀는 다르더라.... 먼길 서울에서 어버이날 이유로 근무 끝나는 대로 내려 온댄다. 정확히 새벽 한 시 반에 도착.......가방도 두 개나 들고 왔단다. 말로는 뉘에 뒤질까~!!! "부모님~!!! 절 이렇게 키워 주셔서 감사해요 합격으로 보답할껭" 언제나 당당한 니 둘 째 누나 문자, 내년엔 절대 이런 문자 받기 싫다~... 아침....9시 반.... "빨리 일어나 밥 먹어야지~~" "쫌만 더 자고~~~~" "대체 왜 왔니??" "~~~~~" 쿨쿨.....꿈쩍도 않는다. 다시 10시.... "울딸~ 밥 먹고 자야지~" "으~~응~~~" "대체 넌 왜 온 거야??" "어버이 날이잖아~ 그래 왔어~" "그래 장하다 대견하다 울딸~" "근디 어버이날인데 뭐없냐???" "내 얼굴 보여 줄려고~ 나 이쁘지?" "~~~~!"....(다음부터 오지 마라~~...속으로만...) 슬쩍 가져 온 가방을 기웃........ 지 옷가지 뿐이더라~ㅠㅠ. 오후3시 정각 드디어 기다렸던 네 전화.... 역쉬 아들은 다르겠지.....잔뜩 기대감에, "오늘 어버이 날이라 전화 드렸습니다, 엄마 아빠 감사합니다, 앞으로 제대하면 효도도 하고 잘해드리겠습니다......." 최소한 이 정돈...... 그런데 기대가 너무컷나.....첫 말, "아빠~! 나야~ 시계 고장났는데, 알람되는 걸로 전자시계 다시 하나 사 보내줘.....그리고.... 페브리즈와 방향제도 보내 줘 빨리 보내야 해~알았지??" "그래 알았다~" "최대한 빨리~~ 뭐 뭐 보내라 했는지 말해봐~" "알람시계 페브리즈 방향제~~~" "그래~ 빨리 보내야 해~..." "별일없지?? 잘 지내는 거지?" "웅~~ 다음에 또 연락할게..뚝~" "이런 이런 고얀놈...." 이미 수화기는 내려놓은 후였다. 어제 퇴근길에 이어 엄마와 산들이 누나랑 내장산 한 바퀴 휭 돌고 내려오는 길에 할머니 병원에 다시 들렸단다. "이제 날씨 풀려 우리강아지 괜찮것다~ 여기서 텔레비보면 시한내 눈만와서 걱정되더라.. 내 새끼 잘 있다디??".... 저녁시간...... 큰 아빠집엔 누나들 다 몰려와 외식한댄다. 고모집엔 형 누나들 다 서울에서 내려와 시끌벅쩍하다. 어디로 갈까........결국 고모집에 둥뎅이를 붙였다. 아들 흔적들 훑어보다....몇 줄 글 올리는데~, 뭘 걸판지게 준비했는지...빨리 거실로 나오랜다..여기서 저녁을 떼울까 한다. 산들이 누난 고모집에 잠깐 들려 30분 전에 친구 만나러 나갔다. 아들 담에 또 연락하자......안뇽..~~~(*) 어버이날 실시간~고모네 집에서~~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