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虛石) 2010. 9. 15. 10:55

*** 면제 *** 목안에선 쇳 바람 소리가 난다. 마른입에선 단내가 난다. 당장이라도 개울물에 고개를 쳐박고 싶다. 등에 짊어진 완전군장 무게가 천근 밤새워 걷는 지속행군으로 다리는 만근, 눈앞에 엄마얼굴이 아른거린다. 두 누나들과 아빠도 보고싶다. 친구들도 보고싶다. 편지 한 번 제대로 보내지 못해 미안하단 말도 못해줬다. 야외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선잠 깬 새벽 보초 무거운 어깨위로 서러운 팔월 반쪽 달이 기운다. 철수는 두 번째 유학길 떠났댄다. 군대는 면제란다............. .............. 기욱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무능력한 아빠라서 미안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