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논

편지를쓰면

허석(虛石) 2011. 9. 16. 15:42

  

 


    ***편지를 쓰면***
    日常에 지친 
    잿빛하늘같은 마음
    저녁노을 빛을 잃고
    想念의 문을 닫으면
    어스름이 깔리듯 찾아오는 그리움
    컴퓨터의 자판을 두드려 
    파란 바다 위에 너를 향한 편지를 띄운다.
    바다 위에 떠있는 작은 섬들
    수평선 위를 지나는 뭇 배들
    그 바다 물밑 그 바위 턱
    그 나무 밑 그 나이 만큼의 얘기들
    갈매기 나르는 수평선 위를 함께 날며
    시인이 되기를 꿈꾸던 작은 소망.
    모니터 속의 글자는 
    밝은 햇살 가득한 은빛 바다가 있는
    한 장의 오래된 수채화로
    마음은 바다가 되어
    想念의 문은 다시 열리고
    물기 먹은 사소한 日常이 
    해맑은 미소로
    살며시 문틈 새 흰 웃음 지으며 달려 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