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레- 친구

당신은~?!

허석(虛石) 2011. 10. 7. 13:43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햇빛도 받아 주고 바람도 막아 주는 한 그루의 나무였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다른 사람의 눈물도 닦아 주고 함께 슬퍼 해 주는 눈물을 사랑하는 사람이었음 좋겠어,

 기쁨도 눈물이 없으면 기쁨이 아니고 사랑도 눈물없는 사랑은 없기 때문이지,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동짓달 스무날 달빛이기 보다는 땅거미 지는 대지를 환하게 비춰 주는 황금 빛 노을이었음 좋겠어,

내가 사랑하는 당신은 한 송이의 화려한 꽃이기보다는 천년을 산다는 주목이었음 좋겠어,  

이 한세상 살아 가면서 어느 한 계절 잠시 잠깐 피었다 고개 숙이는 흔적없는 사랑말고,

해지는 저녁들녘 더욱 더 자신의 자태를 뽐 내는 억새 풀처럼 당신과 나 서로 늙어 갈 순 없을까 겨울바람 시린 강가에서 서로서로 어깨를 기댄 채,

 당신과 나 서로 물이 되어 흐른 다면 모래도 쓸어 내리고 바위도 깎아 먹는 밀물과 썰물이 되기보다는,

한가로운 호숫가에 달빛의 향기에 취해 은은히 피어 있는 연꽃이었음 좋겠어, 나 당신을 정말 사랑하나 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