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레- 친구

구절초

허석(虛石) 2013. 10. 9. 23:51

 20131009 구절초~

정읍시 산내면 매죽리 옥정호 위에서..벌써 8회 째 구절초 축제

2000년 부터 2년 간 산내면 농협지점에 몸 담았던 곳이라 더욱 애정이가는 동네다.

23년 만에 공휴일로 재 지정된 한글날...이른 아침 광주에서 올라온 친구와 함께했다. 

 사진이 잘 안 나온다며 괜한 1,200만 화소 디카탓만~,

제법 그럴싸한 배경 앞에서 한 컷 부탁했더니...이런...어설프게 우리부부 발목을 잘라놨다.

허리를 잘랐다면 추켜올린 저 엉성한 벨트라인이 감춰졌을텐데~ㅠㅠㅠ 

 친구야~!..사진은 이렇게 찍는거란다, 발목보다는

허리를 아랫선으로 해서 윗 배경이 최소 사진높이에서 1/3은 나타나게~..

봐라 이렇게 말이다~. 부부 가슴라인에 구절초 꽃잎 포인트..

 

어느 행사장이든 백미는 단연 먹거리...막걸리&파전&표고전&묵무침 등 등.

걸죽한 막걸리 딱 석잔째에 아니나 다를까,"운전할 사람이 또 또~,"

아내 눈치 살피며 한 잔 더~.

아쉬움 접고 포차에서 나오는 길에 다른 반가운 얼굴,

후배 작품 전시 중 이라며 팔을 잡는다.

그림에 완전 문외한이 똥폼잡고 체면치례 취필(醉筆)서명을 남겼다.

이건 또 뭔 짓인고??!!...산내면 부녀회장님들의 반가운 손짓에 끌려

숙취에 그만이라는 구절초 족욕~. 

 식으면 또 갔다붓길 여러차례~,

오늘 구절초축제 최고의 자리라고 반복 찬사를 아끼지 않는 친구부부.

 와~!...빈약한 내 장단지 틀스럽게 클로즈업~.

내년을 기약하며...정든 옥정호야 그리운 구절초야~.

축제장 입구에서 지역특산품코너를 운영하는 중학교 동창 만나,

된장 청국장가루 등 몇 개 집어들었다.

잠깐만 들어와 보랜다...감춰두고 저 혼자 먹는 진짜 좋은 거 있다고~.

"그래, 좋은건지 안 좋은건지 확인해보자~,"

이것 저것 건강에 좋다는 산약초에 눈이 팔린 아내는 이번엔 모른척 해준다.

 내려오는 길...행정실에서 관리 중인 호박이 곱게 익어간다며 아내의 유혹귀엣말에

내 고향 내가 다녔던 초등학교로 핸들을 돌렸다~.

누렇게 익어가는 호박 몇 덩어리와 애호박까지 챙김하며 허리를 폈더니,

와~!, 세상에 이런일이..울 장조카 손녀 이름이 플랭카드에 떡 걸려있는게 아닌가.

장하다..우리연우....가문의 영광

분명 성명순이 가나다 순은 아닌것 같고 여자부 주장이 틀림없으려니~,

플로어볼을 통해, 제2의 박세리 박인비가 탄생하는 건 아닌지..ㅉㅉㅉ,

추록)아침 출근과 동시 농협에 근무 중인 장조카와 누나에게 하나로우편을 통해
프랭카드사진 보냈더니...즉각 응답~.


장조카) "ㅎㅎㅎㅎㅎㅎㅎㅎㅎ
경기할때(정읍고)가 봤는데...술렁술렁 걸어다니더만....ㅋㅋㅋ
나온 학교가 별로 없어서 거저 먹은거 같다는...
그래도 전국대회는 나간다네요~ㅎㅎ"

고모할메) "근디...

플로어볼이 뭐시여???

어떻게 하는것이여

뚱뚱한 사람한테 유리한 종목인가???"

 내 모교엔 20년 전 작고하신 우리아버지 이름도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난 38회 졸업, 아버지와 나이 39년 차,

분명 아버지는 정읍시내 보통학교를 졸업하셨다는데,

35년 전 세운 동문면학회 창립기념비에 이렇게~(*)

***흐르는 곡/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