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논

충격.......

허석(虛石) 2014. 4. 22. 10:10

                              충격~

 

         (구조요청 한 시간이상 지난 시점...이 때 선실 밖으로만 나와있었어도...)

 

  나의 짧은 군 경력 함상생활 3년,
3년 내내 해군구조함(ARS-25:창원함)에서 78~79년 봄부터 가을까지
심해잠수사(SSU)와 신안앞바다에서 유물인양작업을 했었다,
일병 때는 조수로 상병부터 병장까지는 단정(work-boat)장으로~.

 

  세월호의 선내방송,
"구명의 착용하고 그대로 대기하십시오, 선실이 안전합니다"
어떤 일인가 한 두 명만 밖으로 나와 봤어도,
함상생활 경험한 해군출신 한 두 명만 있었어도,
"이게 무슨 개소리 배가 기우는데, 다 나 따라 선상으로 나와~,
서로 서로 손잡고 바다로 뛰어내려~, 절대 서로 잡은손 놓지 말고~"

 

  250여명이 탈수있는 세월호의 해상탈출보트(4척)는 어차피 안 내려졌어도 괜찮았다.
갑판 좌우에 즐비한 45개의 구명정, 줄만 잡아당겨도 펼쳐지고,

수중 2~3m에서 자동분리 떠올라 펼쳐지는 구명플롯(구명벌)또한

정박 중 도난방지와 항해 중 파도와 태풍에 유실을 우려

줄로 꽉 꽉 묶어놓고 자물쇠를 잠궈뒀다해도 상관없었다.

제발, 우리애들 라이프자켓(구명조끼)입고있었던 그 상태 그대로
선실 밖으로 나오게만 했어도, 그냥 바닷물에 뛰어내리게만 했어도~,


  얼음물도 아니었다, 태풍부는 날도 아니었다.
신안, 진도 그 쪽 조류심해 1~2Km 아니 3~4km 둥 둥 떠내려가도 괜찮았다.
구명의 입고 서로 서로 손잡고 바다 위에서 안전하게 다 구조 됐을 텐데~.

 

  최소 한 시간이상 탈출기회를 그렇게 놓쳤다.
바닷물이 차 오르는 선실에 우리 애들만 남겨 두고,

아니, "선실안이 안전하니 그대로 있으라" 하고~,

선장놈 포함 갑판 기관원 등 선박직 모두 저희들만 오가는
통로를 통해 한 놈도 남지 않고 그놈들만 다 빠져 나왔다.

 
                    (아들 딸들아~! 제발....제발....돌아와 다오~)

 

  아무리 위급한 순간이었다 해도...

설마 설마 이럴수가~,
단연코, 그 는 인간의 모습이 아닌 바로 악마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