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밭

나의 이틀

허석(虛石) 2016. 1. 17. 13:50
♣나의 이틀♣

"첫째 날"
직장생활 26년차 2006년6월,
그 때도 저놈은 날 밝힘을
나처럼 더디게 준비하고 있었다.
내 잣대로 보는 세상사람들과
함께 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그 날도 우화정과 함께 했었다.
지금, 십 년이 지난 새벽,
또 그런 생각 그런 모습으로
강한 라이트불빛에
우화정을 담아본다.
그래도, 내 맘 돼 주는 가족
하나 둘쯤 되는 친구와 직장동료들
그리고 관심관계의 내 지인 몇 분,
그들과 함께 하는 하루가 밝아온다.
(20160116새벽 내장산 우화정 앞에서)

"둘째 날"
내가 달려온 시간만큼
이른 새벽 선잠 떨친 기다림에도
우화정 머리 위의 태양은 오늘따라
게으름으로 나를 애태우고 있다. 

우리들의 선택으로 그 자리 51년 반
단풍객의 애환과 함께 한 세월 속에서
어느 날 콘크리트 일제 잔재물이란 오명으로
올 가을쯤 한국식 옷차림을 준비하고 있다.

우화정아! 너는 알고 있지?
세상사람 사이에 직접 말은 안 해도
그 동안 함께 한 세월 속에서
서로 교감으로 통할 수 있다는 것을~(*)
(20160117 이른 시간에,
1965년 우화정 출생 후 처음 안팎모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