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석(虛石) 2006. 8. 16. 13:25
    엄마 일 가는 길에 하얀 찔레꽃 찔레꽃 하얀 잎은 맛도 좋지 배고픈 날 가만히 따 먹었다오 엄마 엄마 부르며 따 먹었다오 밤 깊어 까만데 엄마 혼자서 하얀 팔목 바쁘게 내게 오시네 밤마다 보는 꿈은 하얀 엄마 꿈 산등성이 너머로 흔들리는 꿈 엄마 엄마 나 죽거든 앞산에 묻지 말고 뒷산에도 묻지 말고 양지쪽에 묻어 주 비 오면 덮어 주고 눈 오면 쓸어 주 내 친구가 찾아와도 엄마 엄마 울지 마 울 밑에 귀뚜라미 우는 달밤에 기럭 기럭 기러기 날아 갑니다 가도 가도 끝도 없는 넓은 하늘을 엄마 엄마 찾으며 날아 갑니다 가을 밤 외로운 밤 벌레 우는 밤 시골집 뒷산 길이 어두워질 때 엄마 품이 그리워 눈물 나오면 마루 끝에 나와 앉아 별만 셉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