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비다리포토

구절초(산내면)

허석(虛石) 2014. 10. 9. 14:12

20141009~

길막힘 피해...이른 아침 여섯시 반,

지역 산내면 매죽리 진상골로 구절초 꽃보러...슝~,

1995년부터 2002년까지 7년 간 오갔 던 정겨운 길따라~(2014.10.09 08:17),

뽀얀 안개속 길 안내 푯말 따라 발길멈춘 자리마다 한 컷..

수줍은 구절초사랑이 애절하다.

 

작년에 비해 꽃관리가..좀 허술했구나 하는 아쉬움도 잠깐~

 

구절재 넘은 가쁜 숨결이 고단한 일상의 끈을 풀어
백초 우러난 만경대 물에 다리 쉼을 한다.
한입 물었던 휴식 옥정호에 풀어 놓으면
중복더위 산야초 등짐 진 검버섯 핀 사내들
익모초 같은 사연도 산줄기마다 흘러내린다.

진상골댁 닳은 호미 날 보다 더 선명히 슬픔베인
거친 손가락으로 북돋은 이름도 생소했던 야생화,
바람 끝마다 인고로 매듭지어진 가지 끝마다
주저리 주저리 열린 고달픔으로
붉어지지도 못한 달빛 닮은 혼령은,
가슴복판 울림통 긁는 매죽리 구절초되어
가을 소리 모퉁이 서성이는 시린 꽃으로 피었다.

(내사진에 형님께서 보내 온 글 추기)

먼 새벽길 달려 온 출사객들 틈새에 낑겨~덩달아 찰칵 찰칵~

지금으로 부터 꼭 12년 전...이곳에 내 솥단지를 걸고 2년간 머물던 정겨운 터. 정읍시 산내면~,

 

단연 백미는 먹거리 장터, 그 때 그 얼굴 상례마을 부녀회장님의 반가운 손짓,

"어찌 우리 소장님은 하나도 안 변헌다요?..그 때도 멋졌는디 지금은 더 머쪄졌소~이~"

"울 회장님도 그때나 지금이나 여전이 고우시네~, 2002년 여름이었으니 벌써 12년 됐네요"

"벌써 그렇게 돼 부렸소?, 겁나게 세월 빠르네~...이거 내가 집에서 직접 맹근건디~!"

찹쌀과 구절초로 빚은 정성을 가득채워 건넨다.

(길섶에 내 걸린 가을시 한 편)

사진 기술이 형편없다고 입을 삐쭉 내민다...키가 작게 나왔다며,

분명 결혼 전엔 160이었는데 애 셋 낳고 줄었다나 어쨌다나.

"칼힐을 신고 나서지, 설마, 비싼 리코디카가 거짓말 할까~?!" 입안에서 맴돌던 말 차마~ㅠ~

그래도~, 내년 아니 이번 주말에 또 이 모습으로~!?(*)

**흐르는 곡/구절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