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0628 부산 친구아들 결혼식어릴 적 한 마을에서 같이 자란 친구가 있다 초등학교6년 외엔 그렇게 중 고등학교를 함께 가고 싶었던 소망을 얄궂은 운명(?)이란놈이 허락치 않아 각자 다른 학교를 다녀야 했다. 그래도 둘이 떨어지면 정말 단 하루도 못 살 것 같이 좋았던 그런 친구, 돈 많이 벌어 성공한 모습보이겠다며 부산으로 떠난 친구다. 그리고 34년~, 그 친구의 큰아들 결혼식이 있었다.
1977년7월13일 진해 신병훈련소 군대입대 하루 전, 예고없이 찾아간 나를 반기던 그 모습이 지금도 눈에 선하다. 촌놈 부산 구경시켜준다며 택시를 렌터하여 해운대 그리고 용두산공원 남포동 뒷골목까지 데리고 다니며 짧은 하루해를 원망해 하던 그 눈빛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 긴급한 순간에 어쩌면 한 달 월급 가불해서 뛰어나왔을 텐데... 아직까지 물어 보지 못했던 또 확인되지않은 내 생각일지 모르지만, 수십년이 흐른 지금까지 생각 느낌 예감은 확실하고 또렷하기만 하다. 그런 친구를 나는 오랜 세월 많이 잊고 살아왔다 몇 년씩 잊고 있다가 한 번, 또 1년에 한 두 번 늘 내 맘 안에 미안함으로 자리잡고있는 친구다. "친구야! 미안하다, 아들 결혼 진심으로 축하한다" "아들 잘 키웠더구나, 눈매가 너 스무살 그 모습 그대로더라"
30년이 지나서 만나는 정겨운 얼굴들도 한 곳에 다 앉아 있다. 젤 앞 어머니와 중간 앞 인술큰형님, 좌측 태술작은형님 앞줄에 평숙이 누나, 뒷줄 노란 한복 입은 오십 줄에 앉은 여동생 정숙이와 막내 현숙이, 왕복주행거리600km 그 피곤함 정도는 정겨운 모습뒤로 내려 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