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민족은행

송사~

허석(虛石) 2013. 1. 10. 14:12
송 사~!
  임진년(壬辰年) 용띠해를 끄트머리 사흘 뒤 계사년(癸巳年)
뱀띠해를 맞는 날에 오늘 권태집 감곡파출소장님의 35년 긴
경찰여정을 마감하는 자리에 송사를 올리게 된데 대하여
개인적인 무한한 영광으로, 또 진심 어린 감사와 함께,
주제 넘는 석별의 마음을 담아 보고자 합니다.
  권태집 감곡파출소장님은 경찰관의 선입견을 깨트린
퍽이나 특이하신 분이었습니다.
어느 누구든 파출소 앞을 지나칠 때면 행여 잘못한 게 없어도
왠지 껄끄러운 마음인데, 파출소 문을 활짝 열어 놓고 
잠깐 쉬어 차 한잔 하시고 가시라는 말씀에, 
처음 부임했으니 당연 인사치례려니, 했던 생각들을 접게 하고
한결같이 정 넘치는 모습으로 오늘까지 함께 해 오셨습니다.
  여름엔 마을모정에 겨울엔 마을노인회관에 감곡면민 
두서 너 명만 모여도 그 자리엔 어김없이 당신이 있었습니다.
감동민생치안을 넘어서 감곡지역민의 화합소통을
우선으로 생각하셨던 분이셨습니다. "절대 음주운전은 안됩니다", 
행여 술을 드셨을 땐, 감곡파출소 571-3112로 연락주시면 
언제든 달려가 대리운전 해 드리겠다며 사건 사고미연방지의 
은유적인 계도를 통해 보다 인간적인 모습으로 
감골치안을 지켜 오신 분이셨습니다. 
그러기에 한 파출소에서 일년, 길어도 이년 내에는 전근하는
통상적인 경찰청66년 인사관례를 깨고 3년하고도 석 달 
한자리를 지키고 있었다는 사실을 저흰 대충 간과하지 않겠습니다.
  지역민을 위해 유일무일 선뜻 지갑을 여신 파출소장, 
작은 것 하나 하나에 감곡면민들과 정 나눔에
형님 동생으로 함께 했던 지난 날, 
그러기에 오늘 우리는 조촐하나마 당신의 영광스런 퇴임을 맞아 
감사한 마음으로 자리를 마련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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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권태집 소장님~!
  주마등처럼 스쳐 지나가는 35년의 힘든 여정에 
오늘부터는 격일 야근도 없고 비상도 없습니다. 
늘 위험에 노출되어있는 업무로 가족들의 가슴 조이는 일도 없게 되었습니다.
이제 그 고된 업무의 시달림에서 벗어나 
새 마음으로 제2의 인생 길에 못다 한 취미생활도 맘껏 누리시고 
장성한 세 따님에 늦둥이로 둔 민성이, 
이 놈 고등학교가고 대학가고 군복무마치고 취직해서 
장가가는 날 까지 고운 사모님과 함께 지금 이 모습만큼 
건강 챙기시고 꼭 행복하셔야 합니다.
  우리모두 당신을 오래 오래 간직하고 기억하겠습니다. 
진심으로 건강과 행복을 기원합니다.
** 송 시 한 편 올립니다.
3년 전 어느 가을날, 우리 감골 터에
노란 은행잎새에 이는 바람으로 살며시 찾아 든 당신은,
비 개인 오후햇살처럼, 뜨거운 열기 뒤에 불어오는 산들바람처럼,
눈 내린 겨울 피워 놓은 모닥불같은 따뜻함으로,
빈틈없이 바삐 돌아가는 민생치안에 더할 나위없는 친밀함으로
우리를 지켜봐 주시고 감싸 안아 준 정말 고마운 사람이었습니다.
(중략)~^*^
우리주위의 익숙한 감곡면 풍경들과 함께 한, 
당신의 영예로운 정년퇴임 날 저 창 밖의 햇살이 
오늘따라 더욱 눈이 부십니다. 
분명 동짓달 열 엿새 오늘밤 밝은 달빛 또한 
가시는 당신의 등뒤에 화사하게 드리워질 것입니다..(감사합니다)
서기 2012년 12월 2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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