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큰놈- 산들

산들이네~

허석(虛石) 2016. 2. 29. 18:21
서울상경기~

"아빠~! 담배 뭐 피우지??" 지난 금욜 이른아침,
"에세 0.1  왜~?"
"오빠랑 청도가는데 공항면세점이야~"
"우와~ 잘 다녀오고.. 산들아! 혹 태명은 ‘청도’라 하면 좋겠다~"
이런, 성질 급헌놈 이미 폰은 끊겨 있었다.

산드리, "나 승진했다네~" 가족톡에,
첫 답 귝이,  "헐 축하축하"
아부지, "울딸 대단허네 회사로 과장급쯤 되니?
급여도 확 오르는 거야?
산드리, "돈쪼매오르거찌~"
아부지, "그럼 뭐야 너희 부서에서 서열은?
파트장에서 그 담은 뭐야?"
산드리, "일반아닌 선임의무기록사~"
엄마, "축하~~^^♥"
아부지, "직장은 그 맛에 다닌단다, 축하 축하~"
토요일 오후 무작정상경,
큰애 집 옆 식당으로 애들을 다 불렀다.
"아빠! 내가 낼게~" 산들이 굼뜬 자세로 앉아서... 
"됐다, 아직은 아빠가 낸다~, 귝이놈은 왜 소식이 없는 거야?"
"아빠는 그냥 모른 척해 지금 좋은 때 잖아~" 둘째,
"혹, 상경목적이 다른 곳에 있는 거 아닌가요?" 사위가 콕 찌른다.

이른 아침, 주거환경이 나와는 영 아닌 듯 싶다.
참았던 담배 두 개피를 연속으로 물었다.

아파트 한 바퀴 돌았더니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김여사! 이제 애들 쉬게 내려가지~"
옮기고 치우고 버리고 쓸고 닦고...,
훌쩍 오후 두 시가 넘었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흔들리는 햇살이 심상찮다,
기흥휴게소 지나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모처럼 천상의 드라이브 길은 잠깐,
기상예보로 이걸 폭설이라 한다...ㅠㅠㅠ
가다 서다를 반복하더니 고속도로에 금새 눈이 쌓이기 시작한다.

장시간, 우리 김여사 힘들댄다.
결국, 천안나들목 출구쪽 한켠에 차를 세웠다,
차 유리창에 쌓인 눈 치우려고...ㅋㅋㅋ
안전운행속도 한시간 반이면 충분한 거리
정안휴게소까지 세 시간,
운행시간 다섯시간 반,
평소보다 두 시간 더 아내와 고속도로 눈길 드라이브
모처럼 지루하거나 짜증나지 않은 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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