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밭

Phuket~^*^

허석(虛石) 2016. 9. 29. 10:55

◎20160905~20160909◎ ~~Phuket으로~~ 5년 전 ~, 서른쯤에 결혼하면 엄마아빠와 여행하기 힘들 거란.. 그래서 경비일체 부담하겠다던 큰애 20대 끝 여름~. "아빠 우리 태국갈까?, 예약해 바로 송금할게~" 4박5일 파타야에 다녀 온 후, 4년 지나 작년가을 신혼여행 가는 날까지, 그리고 1년 더, 5년 지나도록 송금소식은 없었다. 둘째와 막내 언제 또 이런 기회가 주어질까싶어 계절 바뀌기 전 생전처음 셋만의 Phuket행 비행기표 예매. 직장을 구실로 손사래 치는 김여사에겐 좀 미안했지만~, 공항면세점에서 한 시간째 심각한 오뉘의 표정, 누구 선물(??!!)을 저리도 심각하게 고르는 걸까??!! 엄마 선물이라면 이렇게 아들 얼굴이 심각하진 않을텐데, 누나 자문 구하는 중... "나 지금 비행기 출발~" 누구에게 전화를~ 와이파이 비번 입력 중. ~~Phuket에서 이튿날~~
어쩜 애비로써 둘째 막네 셋만의 이런 외유는 첨이자
마지막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에 갑자기 나선 길~.
이렇게 좋아하는데 ,
좀 더 빠른 날에 함께 하지 못했던 아쉬움 내 맘 알아차린
날씨마져 오후 들어서며 그렇게 여름내 애태웠던 기다림의
단비를 여기 팡아만에서 흠뻑 맞게 된다.
"아빠!, 여기사람들은 힘든 일을 참 즐겁게 하는 거 같애,
짜증내지 않고 얼굴들이 참 밝네~"
"그래 피할 수없으면 즐기라잖니?"
"그런 뜻은 아닌 것 같은 데~~,
엄마도 같이 왔음 좋았을텐데~, 선물 뭐 사 갈까??!!"
"~~~~" 셀카봉 맞추기 참 힘들다..ㅠㅠㅠ 야간 살짝 시내로... 현지투어~ 이것 저것 맛보기~~ 시내투어 중, 애들 생에 첫 마사지체험 한 시간~~

~~Phuket에서 셋째 날~~
선잠 깨우는 새벽 빗소리가 그리 반갑지 않다.
어제와 달리 조금 이른 시간 피피섬으로 향하는
선상에 오름쯤에 가는 비도 다행이 멈춰 줘 좋았다.
순간순간 나의 관심에 둘째와는 달리
막내 귝이는 귀찮아한다... 고얀 놈~~
Phi Phi섬 여행안내지만은 못해도 비온 뒤 맑게 갠
햇살물빛 속 스노클링과 선심 써 스킨스쿠버
야간에는 환타씨쇼까지~, 이정도면 감동하겠다 싶어,
"귝아! 좋지?"
"어~~"
"그럼 우리같이 또 올까?"
"아니, 담엔 엄마랑 둘이 가~" 짜식 또 한 번 고얀 놈.

틈만나면 카톡 중... 설마 지 엄마랑??!!! ~~Phuket에서 넷째 날~~
거참 날씨치곤...
첫날 운치있게 가을비처럼 곱게 내리다 금방 개
션한기온 또한 좋았다.
둘째 날 오다 말다 그런대로 여행일정 차질없어 좋았고,
셋째 날 새벽에 내리 던 비 아침부터 말짱하게 개
환상의 날씨라 했다.
나흗날아침 틈새시간이 여유로워 모처럼 호텔 풀장에서
수영솜씨(해군 개헤엄)를 보여 줄까 했는데,
새벽부터 이건 아예 장대비로 쏟아진다. 에쒸~~...
애들 궁댕이 토닥이며,
"야~ 다들 일어나 밥이나 먹자~"
"아빠~아~~ 눈뜨자마자 밥이야? 좀만 더 자게~"
둘 다 돌아누우며 홑이불을 걷어 올린다.
이런 싸자기 지들 멕이고 싶은 애비맘을~ㅠㅠㅠ. ~~푸켓여정 애매모호한 4박5일(기내1박 포함)~~ 좁은 비행시간 편도 6시간... 섬에서 섬으로 오간시간 여덟 시간남짓.. 애들은 좋아했다. 둘째, 힘든 자기와의 싸움 그렇게 이 십대를 다 보내고 멀지 않아 저 좋아하는 놈에게 보내고 나면 서운할 것 같다는 구실과.... 대학졸업 후, 곧장 취업전선의 고단한 1년 두 달 막내에게 재충전 틈새 휴식제공을 빌미로.... 정작, 35년8월 정년 즈음의 환상에서 벗어나 이제야 내 모습 제 위치를 찾기 위한 여행이었을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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