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레- 친구

내장산의 아침

허석(虛石) 2005. 9. 17. 08:40


           내장산의 아침....

 

일주전에 새벽맛을 봤던 아내는

새벽기도회 목사님의 안수기도 중간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부터 큰댁에서 중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또 꺼내기 전에

내장산을 향해 핸들을 돌렸다.

 

아침 여섯시쯤이면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경내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봄바람 처럼 포근한 마파람을 맞으며

차창을 모두 내리고 내장호를 경유

내장산에 들어서면서 싸늘한 바람으로 바뀐다.

가을이다 ........으시시~.........

 

혼자서 매표소 까지 내려오는 길섶에 차를 멈췄다.

개울가에 이름모를 들꽃........

"23년전엔 아내도 저 꽃같았는데~."

뒤돌아 사진한장 찰칵 담으면서 금방생각을 잊어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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