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장산의 아침....
일주전에 새벽맛을 봤던 아내는
새벽기도회 목사님의 안수기도 중간에
서둘러 자리에서 일어섰다.
오늘부터 큰댁에서 중노동(?)에 시달려야 한다는
듣기 거북한 이야기를 또 꺼내기 전에
내장산을 향해 핸들을 돌렸다.
아침 여섯시쯤이면 매표소를 거치지 않고
경내까지 차를 몰고 들어갈 수 있다는 것쯤은 알고 있지만
봄바람 처럼 포근한 마파람을 맞으며
차창을 모두 내리고 내장호를 경유
내장산에 들어서면서 싸늘한 바람으로 바뀐다.
가을이다 ........으시시~.........
혼자서 매표소 까지 내려오는 길섶에 차를 멈췄다.
개울가에 이름모를 들꽃........
"23년전엔 아내도 저 꽃같았는데~."
뒤돌아 사진한장 찰칵 담으면서 금방생각을 잊어버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