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눔의 짜슥들 오늘이 뭔날인데, 아부지 보고싶다고 사랑한다는 문자 한 줄 없다. 큰놈 싸이~ 가봉게 저그덜끼리만 맛난거 앞에 놓고, "아부지 Valentine Day 메롱~!!"..... 이른 아침 여섯시 집안엔 한바탕 소란이 인다."산들아~, 달해야~!, 일어나~늦었다, 어서~ 당신 뭐해~ 애들 좀 깨워~" 어느새 지 엄마보다 목이 하나쯤 더 있는 큰애 산들이 다리를 잡고, 지 엄마만한 둘째 달해팔을 잡아 당기는 실랑이가 한참. 그리고 30분, 둘 다 화장실에서 소식이 없다. "뭐 해, 빨리 않 나오고~?, 머리 감는 시간이 뭐 그리 기냐~, 빨리 나와 밥 먹어 얼릉~" 늦었다고 밥 숟갈은 들어보지도 않고, 그냥 나서는 큰애를 붙잡고 아내는 미리 준비된 콩가루 와 온갖 몸에 좋 다는 건 다 넣고, 한참 윙~윙, 기어코 한컵 씩 먹여 보내야 직성이 풀리는 것 같다. 그리고 또 같은 소리는 반복된다. "너희들 시집가서 더도덜도 말고, 꼭! 너같은 딸들 나서 키워 봐라~" "엄마! 그럼 나도 셋씩이나 낳으라고~??!!" "세상에 우리 애들 같은 앤 없을 거여~ 손끝하나 까딱 안 하고~" "내가 뭔 고생 하려고 애들을 많이 낳았는지~" 식탁의 내 자리에는 준비된 것이 아무 것도 없다 오늘도. 그래도 아낸, 딸 둘을 이년 터울로 쉽게 낳았다, 맘에 없는 "둘이면 적당 한 거여~"했지만. 친구놈들 왜 그리 아들 못 낳는 놈 하나도 없는지, 축구공이나 성능 좋은 따발총 한 자루 못 사 들고 집에 온다는 내 이야기며, "우리 집엔 맨날 인형 뿐~여" 어느 날 갑자기 내 마음 알아 차린 걸까. "나도 아들 낳아야 겠어~,우리 식구들 아들 못 낳는 사람 하나도 없는데" 그리고 아내의 각고의 노력은 장장 5년간 이어졌다. 새벽기도 다니는 아내와, 용하다는 할머니와 절간을 찾는 내 어머니의 정성 등, "아예 문방구에 들려 리트머스시험지사다가 빨이 파로 변하면 알칼리란다~" 세상 모두를 다 얻은 기분으로 5년 터울로 아들을 보았다. 일천구백구십년 팔월 스무 엿새(음력 칠월 칠일)일요일에~. 지금도 풀리지 않는 부분은, 아내는 새벽기도 덕으로 하나님이 일요일에 주셨고, 내 어머닌 불공 정성으로 칠월 칠석날이라 주장하신다. 산처럼 높고 들처럼 넓은 마음으로 세상 모든 사람에게 그런 모습으로 살아가기를 바램 하는 마음으로 큰애는 산들이라 이름 짓고, 뜨고 지면 다시 이어 솟아 오르는 해와 달처럼, 이 세상을 밝게 비추며 그렇게 아름다운 삶을 살라고 둘째는 달해라 이름지었다. 아들은 내 대를 이어야 한다고, 중풍으로 고생하시던 내 아버지가 지팡이 짚고 전주까지 가셔서 거금 삼 만 원 주시고 작명가에게 지어오신 이름이다. 그래 기욱(錤昱)이라고 호적 입적했다. 분명 집안 내력은 아닐 텐데, 애들 셋이 내리 밥을 잘 안 먹어 엄청 많은 고생을 한 아내다. 물론 그 고생은 사서한 고생이지만. "그냥 한 삼일만 물도 주지말고 굶겨 봐~" "그게 아빠가 할 소리여~" 누가 봐도 두 딸은 날씬 쭉쭉 잘 커줬고 초등학교 4학년 들어서면서 엄청 먹기 시작한 아들은 이제 너무 먹어 걱정이다. "산들"인 고2에 귀 뚫고, 눈썹밀기 시작하더니 어느 날 지 엄마 나 만나 연애 할 때 신던 하이힐을 신고 나선다, 우리 부부 모두 분개하며 절망에 가득 찬 눈초리는 의식하지 않은 채, "엄마 아빤 완전 구식이야~, 요즘 애들 다 그래~ 너무 걱정하지마~!" 그러면서 지 엄마 생일 선물로 준비해준 핸드폰 기어이 챙겨 나섰다. 지 아빠 고등학교 시절 내내 여드름과 전쟁 선포 후 거울 앞에선 시간의 두 배 만큼 거울 앞에 있는 시간이 많아진 큰딸, 단발 머리가 예쁘다 해도 기어이 어깨 밑까지 기른 머리, 공분 썩 잘하지 못해도, 특별히 남들보다 잘 하는 것은 없어도, 두 동생들 예뻐 하는 만큼, 착하다고 생각되는 그 마음으로, 지 성적만한 대학에 진학 하기를 바랄 뿐이다. 중학교 3학년 삼성전자와 성균관 대학 주최, 창의력 경시대회(컴퓨터)에서 당당 입상하는 경력과 함께, 잘 하는 게 너무 많아 걱정이 되는 둘째 달해다. 고입시험 정읍시내 모든 고등학교에서 스카웃제의로 사는 재미 느끼게 하며, 피아노 운동은 물론 내리 아빠 보다 조금 더 공불 잘하는가 싶더니, 이번 중간고사에선 문과반 3등을 하고 말았다. 풀 죽은 아이에게 컴퓨터 때문이라고 아내는 말했다. 난 위로의 말로, "그래도 당신 학교 다닐 때 보다 엄청 잘 한겨" 법조인 P.D 의사 등 하고픈 일이 너무 많아 문과로 갈까 이과로 갈까 고민 고민하다 결국 문과로 선택한 둘째, 하고픈 일보다도 정말 저만을 예뻐 하고, 사랑해줄 그런 남자 만남이 최고 일거란 생각이든다. 나를 아는 사람들은 축소판 아니 붕어빵이라고 한다, 아들 기욱이를~, 늦둥이 막내로 마마보이 반, 누나보이 반인 내 대를 이을 놈, 저 보다 공부 못하는 애가 반에서 다섯명 이상은 된다고 당당하게 말 하며, 며칠 전 이메일로 목욕은 이틀에 한 번만 하자며, 지 친군 일주일에 한번정도 한다는데, 고통 주는 아빠를 만나 저는 행복한 놈이 아니라고 아들의 고통을 즐기는 아빠라 푸념이 많은 놈이다. 맨날 지 엄마에게,"난 정말 불행~혀 게임도 못하게 하고~~, 다른 엄마들은 안 그런 다는데, 진짜 울 엄마 맞아??" 그래도 작년 초등학교 4학년 봄, 강한 의지로 지 엄마 졸라 포경수술을 강행하고, 지 누나 둘이 거둬 준 삼 천 원 받고 보여 주더니, 이젠 만 원 준다 해도 보여 주질 않는다~(*) ◑2001년 4월 어느 아침에 쓴 글◑ 경고)상기 울딸 사진을 개인소유 PC바탕화면으로 사용하기 위하여 무단 복사해 갈 경우 이에 따른 민형사상 책임을 면할 수 없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