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밭

해양빵

허석(虛石) 2006. 3. 2. 20:42
    ⊙ 해 양 빵 ⊙
    그 시절, 옆 식탁 해병대 기합소리 깨지는 시간 힐끔 곁눈질 속에 그놈들 츄라이 짠밥통에는 부러운 시커먼 보리밥이 수북. 옆 동기 식사당번 나가는 날 수 십번 부탁 확인하고 꾹꾹 눌러 밥 많이 담고 소금 무국 넘치게 채워 맨좌측 식탁 아홉 번째 내 앞에 놓여지길 빌고 또 빌었다. 전투사격장, 햇살에 검게 탄 살갗 빡빡머리 면도길 따라 뚝뚝 떨어지는데 잃어버린 탄피 찾아 내님은 어디에 계실까. 천자봉, 턱까지 차 오른 가쁜 숨 몰아 쉬는데 밑 덜든 고구마순 집어 든 생사를 함께 할 동기 덕에 개울창에 들어 누워 고향이 그리워도 못 가는 신세. 눈물고개 넘어 상남 각개전투장, 친 환경 황톳물에 스물 한살 끓는 피 식히고, 벽암지 유격훈련장, 허기진 배 움켜 쥐고 휘엉청 달빛 속에 젖어 드는데 해양빵차는 언제나 오려나(*)
◑虛石/올림◑ ☞흐르는곡:바람아 구름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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