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어떻게 정말 잘 버티고 있는지 궁금하기나 한건지....
보름이면 괜찮다더니,
아직도 당신 잡아 줄 손끝엔 온기가 없습니다.
아직도 당신 생각 할 머리엔 뚜껑이 열릴라합니다.
아직도 당신 담아 둘 가슴엔 두근거림이 그대롭니다.
아직도 당신 기다림의 초조한 마음 그대롭니다...............
억울해서라도 알아주지 않더라도 이렇게 기거품 물고 뿌득뿌득 이빨갈며
잘버티고 있습니다.....잘 참고있습니다. 금연선언 한달하고 나흘입니다.....
.............정말 그랬습니다, 금연 선언이후, 한까치도 입에 물지 않았습니다.
제가 생각해봐도 정말 저는 독종입니다. 앉은자리에 풀도 않날놈입니다.
깡으로 버티고 있습니다.금연보다도 내약속에 대한 실천입니다.
그런데 내가 왜 금연을 선언한건지 아직도 그 이유를 모르고 있습니다.
냄새도 정력도 그대롭니다, 좋아진게 하나도 없습니다 .
똥배만 더 나오는것 같고 뒷골도 땡기고 머리까지 득신득신 아픈게
어쩌면 이놈의 금단현상인지도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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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딱 한번만 빨아봤으면~, 지금 제소원입니다(*)
****** 금연 경과보고.......
금연선언(2007.1.31),
첫날 그리고 이 삼일이 젤 힘들다는데 난 용케도 잘 견뎌내고있다....오늘도.
속창시가 머슥거리고 뒤집어질라허는디도 자랑스럽고 대견스럽다...내가 날 생각해도...
"아빠 안될텐데~~"
"아고....울아부지 말로만...~"
"당신~? 담배끊으면 내손에 장을지진다..지져..~" 30년전 담배연기가
전혀 역겹지 않다며 첫휴가 때 거북선을 한보루씩 사주던 그녀도,
"그래~ 안 핀다고 당장 고꾸라져 죽어 나자빠지는 것도 아닐테고,
끊자 끊어 끊으면 될거아녀...ㅆㅍ..."
온 가족이 담합하여 날 완전 환자취급하는데 격분, 끊었다 잘랐다...오늘로 딱 이틀,
아고~ㅆㅎ~...매급씨 금연선언했네.......
금연 사흗날,
악수 할 때 다른 사람들 손이 다 따뜻하다 상대적으로 내 손이 겁나게 차다는 증거다.
문제는 밤이다...머리만 갖다대면 잠드는 난데도 불면증후가 나타난다.
한참자고 일어나 봐도 한시간경과......자다깨다를 반복한다.
그렇다고 어믄생각(?)은 조금도 안든다. 옆에 누가 누워자고 있는지 관심도 없다.
그냥 벌떡 일어나 한대 빨고싶은 충동뿐..엎치락 뒤치락 모로누워 몸뚱아리 똬리를 튼다.
아고 죽것네......엠병헐 이게 무슨짓이디야..
그래도 밤이 짧은, 잠 많은 사람에겐 이만한 특효가 없는듯하다.
매급시 공복감에 냉수만 몇컵째 들이켰다.....쉐팔~.....짜증난다.
금연 닷새날,
괜한 짜증으로 상대방과 사소한 일에도 매급시 말다툼의 시비에
휩싸일 수 있음 또한 간과해서는 안될 듯
오십견증후로 어깨 팔다리 온 삭신이 쑤시고 결리는디다 불면은 계속되고.....
뭐만 먹고나면 입안이 까끌까끌......
"거 좋찮은 인상좀 피고댕기쇼~, 담배 두번만 끊었다간 어디 불안혀서 살것수~?,
넘들은 잘도 끊더만 남자가 되가꼬 엄살은....에휴~!!"
격려를 해도 시원찮은판에 빈정대는 마눌이 징허게 뵈기싫어진다.
하루 걸러 새벽 목욕탕에가 땀을 뺀다.
목욕 끝내고 문을 나설 때, 윗저고리 주머니로 손이 올라가 한참을 뒤적거린다..
허전하다...있어야 할 담배가 없다....손끝이 달달떨린다....에~이.
금연 이렛날,
아침밥상에 반찬이 형편없다.
간맞는 것도 없고 다 싱겁고 밍밍하다. 굴비라는데 이건 퍼실퍼실헌게 분명 부새 새끼다.
무넣고 지진 고등어도 좀 상한 것 같다. 김도 종이처럼 뻣뻣하다.
"당신 쩌든 담배냄새 이제 좀 덜헌것같네~!" 뽀짝다가서는 마눌을 째려봤다.
그리고 찬물에 밥을 말았다..........
출근길~, 이십여분 차안에서 너무 따분하고 답답하다
손은 자꾸 와이셔스 윗주머니로 올라간다...없다....또.
금연 아흐렛날,
그렇잖아도 심란한데 비까지 주룩주룩 내린다.
눈도 침침하고....어깻쭉지도 아프고......여전히 뱃속도 머슥거림이 멈추지 않는다.
차창에 떨어지는 빗방울을 보니 사는게 사는것 같지가 않다.
딱 한대만 피울까~??!! 에이,,,쒜~팔 미치것구만.....그러다 갑자기 발견한 놀라운 사실,
하루평균 열잔 이상 마시는 커피를 벌써 사흘째 두 잔씩만 마신 것 같다.
금연 스무이틀,
뒷골이 땡기며 혈압이 올라 약을 복용한지 일주일째다.
문제가 생긴건 아닐까?
MRI촬영이라도 해봐야 되는건 아닌지,직업병 스트레스 신경과민 노화증상 운동부족.....
이건분명 금단현상이야....아니지 명절증후근 일 수도있어.
처음 진료한 의사가 돌팔이 같다는 생각이 든다.
주말엔 병원을 바꿔 신경외과 문턱을 넘어봐야겠다.
금연 스무이레
내 나이엔 한방이 젤인거야~
하루걸러 세번째 침뜸을 시작했다.
오랜만에 소주 두병을 셋이 나눠마셨는데 취기와 함께 눈이 침침하다
다촛점 안경을 바꿀때가 된건지 아님.
이거 혹, 뇌에 이상이 생겨 텔레비죤 연속극처럼 기억력이라도 상실되는 건 아닐까
아냐 목 디스크 증상일지도 몰라,
반의사가 되어간다.물리치료를 병행하면 더 좋다는디
그래 오늘은 내친김에 물리치료까지 해보는거야.
금연 한달,
"산들아 네 병원에 아빠 종합검진 예약해라 MRI촬영까진 해봐야겠다"
"증상이 어쩐데??...왜..아파....많이~???..~~....~~...!!! 엄살이구만,
괜찮아 그정도론, 정 아프면 1차 진료병원 소견서 받아봐~"
"소견서?? 의산 괜찮을거라는데, 약 먹으면~"
"거봐~괜찮다니깐...아빤 운동을 해야 해..~" 믿었던 딸램마져도 겁나게 서운하다.
금연 한달하고도 이레(2007.2.7),
이젠 내 주변의 모든 사람들 다 내 금연엔 별로 관심이 없다
얼굴색도 변하고 건강도 향기나게 좋아진다는데도............... (*)
**********만약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