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14-번외)

허석(虛石) 2010. 2. 18. 13:24

        사랑하는 나의 아들 기욱아~!!!

    김기욱아빠0301016 조회 22 | 10.03.04 00:20
         아들~!! 아빤디오늘은별로할말이없다~~~~~~~~~~~~~~~~~~~~~~~~~~~~~~~~~~~
    낮에는제법햇볕이양지쪽으로몰려봄날인듯싶더니오후들어서며쌀쌀한바람불어다시겨울둠벙으로풍덩
    빠져드는것같아맘이짠혔단다연이틀넘들도죄다허던디UCC인가뭔가그래이아빠도그런것한번따라해보
    면혹현명하신중대장님께서아빠께서이런것까지험서정성을다혔다는보답으로전화써비스라도한번땡겨
    줄까싶어모가지뻣뻣허고팔도아프고눈도침침헌디도참아가며세번씩이나실패를거듭한끝에간신히올려
    놓고오늘이삽겹살데라나어쩐다나쇠주무한리필자리뿌리치고서둘러집에들어왔단다너군대입대벌써사
    주훈련소입소삼주끝나행여편지한통정도는와있을거란말도않되는기대감을갖고말이다너도양심있으면
    알겠지만입대하던그주금요일네옷가지택배로부칠때달랑다섯줄편지그리고일주일지나띄어쓰기달인의
    경지를넘어달랑편지한장그것도삼분의일도채우지못한내용으로다가군대가삼주쯤되면생각보다빡센훈
    련을치루면서집생각도나고그동안이아빠에게잘못한것도무지막지떠오르는시기라야간불침번때한두장
    편지는쓰는게아들로써기본예의인데아슬프다손편지외에중대장님께올리는글훈련병들에게보내는글또
    방금이야기했던UCC는횟수에포함하지않더라도인터넷편지로만오늘로스물다섯번째인쇄배달되는이편
    지는다독형식으로대충훓어본후관물대네 밑으로눌릴게뻔하지만그래도이번주에실시되는사십키로미터

    행군해보면혹철들어아빠에대한고마움과그리움으로뒤범벅된편지를쓰게될지모른다는기대감으로몇번

    망설이다소식전한다그래지난일욜날교회나가니쵸코파이주디아빠가말했지잿밥에관심있는놈들응징차

    원에서안줄때도있다고듣자하니좋아진요즘군대오늘같이삼겹살데이에구운삽겹살은자유배식인반면동

    절기라상추값이비싸그냥쌈장만나왔다는데날추울땐기름기많은걸많이먹어둬야빡센훈련과얼차려당해

    도뱃심으로견뎌낼수있단다낼과모레아니오늘과낼이젤힘든훈련인듯싶은데옷은따뜻하게입고입맛없어

    도밥맛으로먹고행군땐뭐니뭐니해도물집방지가젤중요하다방법은벌써터득했겠지만또한행군때는힘들

    어도꼭옆에서낙오직전빌빌대는동기놈꼭있느니라그놈보면서꾸욱참고걷다보면결국목적지에도달한다.
    ~~~~~~~~~~~~~~~~안뇽~~~아빠썼다~~~~~~~~~~~~~~~~~꼼꼼히챙겨읽어봐라~~~~

     

      또 이런 일이...
    근간 기상예본 대게 빗나가는 날들이 태반 그래 별로 신경 쓸 일도 없었었다
    그런데 왠 일 이다니...오늘 또.....
    어젯밤 욱이 너네 집 베란다에서 뽀얀 연기 내뿜는데,
    싸락눈 같은 게 좀 보이더라. 그래도 설마 했었다..
    아침 찬바람에.......흰 눈이 너의 땅 정읍에도 소복이 쌓였구나.
    출근길 나서며 나도몰래 옷깃이 여미어지더라.....얼마나 바람이 찬지....
    너 있는 곳은 더 많은 눈과 찬바람...코끝까지 찡하지????...에효..~~
    이틀새 동계올림픽에서 예상 밖 금메달을 두 개나.....뭐 라더라...
    같은 과(체대)커플이라고... 금새 메스컴에서 도배해 버리던데.......
    메달권 진입엔 엉뚱하게 어믄다리 잡더니....ㅠㅠ
    눈 온다는 예보와 날씨하난 요즘 기막히게 딱딱 맞춰 내는구나......

     

      어젠 네 등록금 납부서가 집으로 배달됐더라.
    고지서 꺼내는 순간.......와~~~~~(흐믓)~~~~
    너 군대가면서 이 아빠에게 효도 하려고 장학금 받아 놓고....
    아빠 놀라게 해 줄려고 말 안하고 갔나..~~짜슥~~///...(대견 흡족)
    요즘 사립대.....기본 5백 정도는 된다는데.........3백8십인거야..

    혹 장학금 받았나 혔더니...아뿔사...다들 그렇게 나왔다 더라 스캬~

     

      아침 출근과 동시 카페 창 열어 보니......아뿔사~~
    오늘 정훈장교님께서 편지 인쇄해다 건넬 때 다른 동료들은
    한 보따리씩인데 울 아들만.....뻘쭘하게......안되잖아....
    그래 이렇게 휘딱.....몇 줄 올려 놓고.................
    이 아빠도.......어제,오늘 겁나게 바쁘단다....
    작년에 미쳐 수매하지 못한 나락 추가 수매 땜시로......
    아빠 역쉬도.....찬바람 맞아가며 공판장에서.....교통정리....
    오늘까지 연 이틀째.....그렇게 한가하지 않다는 사실~ 좀 알아주려무나..

    아들~! 오늘도 안전주의......훈련 잘 받고 잘 먹고 잘 자고.......
    뱃살은 적당히...팔뚝에 근육 잘 만들고.......이만 끝.....
                 안뇽...........슝~~슝......

'내셋째- 기욱' 카테고리의 다른 글

아들아(17-번외)군부대장님께  (0) 2010.02.22
아들아(15)편지언제오냐  (0) 2010.02.18
아들아(13)타임머신  (0) 2010.02.17
아들아(12)설날이구나  (0) 2010.02.15
아들아(11)보고픈얼굴  (0) 2010.02.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