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하이~ 아덜...기우가..........~!! "사랑하는 나의 아들아~!!" " 얌마...넌 군대 어쩌고저쩌고 하는데....세상에 스팀 빵빵나오는 실내 푹신한 의자에 앉아 입소식 하는 군대가 군대냐~???, 아빠 2010년도 입대 땐...말도 마라....벌써 십년전 없어진 102보충대... 질퍽한 연병장 사정으로 뒷 쪽 콩크리트 건물 뒤 산아래 찬바람 휘 몰아 치는데 앉지도 못하고 맨땅에 서서 너그 할아버지 할머니 눈물 흘리는 모습 보면서 돌아서는데.... 발도 시렵고......... 손도 꽁꽁 얼었지....에효~~말도 마라......... 그나마 나흘간 102보충대는 호텔이었다. 12사단 훈련소 들어서는데 말도 마라.... 지금은 길이 뚫리고 골프장으로 다 변해 흔적조차 찾을 수 없지만 산속도 그렇게 첩첩산중은 내 생전 첨이었다. 오죽했으면 그 쪽으로 돌아보고 오줌도 안 싼다 혔것냐......" 훈련소에서 소포??? 그건 전설... 택배??? 그건 야사로 전해져 오던 이야기였다 임마~. 지금은 제설차로 눈 정돈 그냥 눈 깜짝할 새 다 치워 없에지만, 아빠 땐 턱 밑까지 쌓인 눈을 훈련받다 치우고 또 치우고 물론 그 때도 장비는 있었단다......삽질 이라고 알랑가모르겠다......" "넌 군 생활 1년만 근무하면 되지만 아빠 땐...빡쎄게 22개월... 참 그 땐 100일 휴가라는 게 있었단다, 입대 후 100일이 지나 허가되는 휴가 구체적으로 말하자면 3~4일간 부대 밖으로 나가서 가족과 여자친구도 만날 수 있는 그런 자유의 시간이 주어졌단다, 지금 만약 군대에서 100일 동안이나 너희들 잡아 뒀다간 인권유린이라고 군 부대장과 국방주장관은 당장 옷을 벗었을 게다. "입대 후 4주 집합교육 후 영외거주가 허락되고 박봉이긴 해도 9급 공무원과 똑같은 급여가 지급되기 때문에 조금만 절약해서 네 출퇴근용 승용차를 웩~꾸스나 체면맨으로 바꿨으면 좋겠구나, 다행히 전방(강원도,경기북부)근무는 급여가 50%증액되는 관계로 이번 공개경쟁 필기시험에서 8.26:1 및 최종면접과 적성 신체검사에서 또 2.7:1의 경쟁을 뚫고 최정예을지신병하나대대에 배속됐으니 얼마나 다행이니~" "아들아~!! 그 시절 이 이빠 젊은 청춘을 다 바친 군 생활이었었다, 오늘 아빠, 네가 군대 간다는 말을 듣고 힘들고 아팟던 지난 추억이 있기에 짠한 마음과 허전함이 함께 하는구나..."****** ***** ㅋㅋ다시 울아들 기욱~!!, 너 군대 간 후 왠 일 이렇게 멋진 겨울날만 계속 된다냐.. 역쉬 오늘 아침에도 어김없이 또 강원 산간지역 폭설............ 제대로 군 생활 맛 나겠다.....힘들었지??? 오늘도........///... 그래 오늘은 운치있게...//////////////......... 열 한 번째 편지까지...심드렁.. 아들은 빠기게 고생하는데 울 아빤 만날 옛날 이야기만 들추며 열받게 한다고 생각했었던 그 생각 싹 가시게 많이도 말고 딱 25년만 미래로 타임머신을 타 봤단다.// 훗날 이런 편지 쓰게 될 날 멀지 않아 네 앞에 있다, 힘들어도 참고....벌써 너 입대한지..보름 째다...며칠만 더 참다 보면 곧 적응하게 될 게다.........저녁은 맛있게 먹었니????? ..낼은 네 고모 생일...아빠의 누나 생일...멀리서 나마 축하해 드리렴.... 낼 또 여기서 만나자....아들아~!!! ......많이 보고싶구나~.....^*^ 2010년 2월16일 21:28에쓴 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