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아랫터엔 산수유가 활짝피어 꽃 구경 간다고 들썩이는 이 때,
왠 기상예보는 또 중부지방 이상 밤새 강원도엔 대설을 예보하고 있다냐
아니나 다를까 며칠전 아빠 초딩동창 모임 후 친구에게서 방금 전화왔는데,
대전엔 흰눈이 펄펄 너무 멋들어지게 내린다는 구나~.
꽃샘추위라고 호들갑들인데,~. 아들 춥진않니, 그 쪽 또 눈오냐~??
기압바짝들어 사회에서 아무리 잘 나던 놈들도 반쯤 얼빠진 모습으로 허둥대는게
초년병의 모습인데, 늘 아빠 눈엔 붙임성없이 순딩이로만 보이는 놈이 잘 견뎌내고 있는지
사뭇궁금 초조하구나~...
그래도 다행인건 너 훈련땐 몰랐던 새로운 사실~,
아빠 블로그 지인으로 부터 강원도 날씨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제공 받았단다.
"춘천 빼고 강원도 여름에는 시원하고 겨울에는 덜 춥고..." 넌 고성이랬잖아~.
실상 강원도에 눈은 많이 내려도 고산지역으로 높이 올라가지 않는한
서울 날씨보다 훨씬 덜 춥다고 하던데 그것도 모르고 온 가족 쓰잘대기 없는 걱정을
많이했다는 생각이 든다...
이를 뒷바침하듯 너의 편지 쓴 횟수를 생각해봐라, 집으로......딱 한 장 달랑...
그리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다는건 요즘 군대 아무리 좋아졌다 해도 군대는 군대란 생각에
편지 쓸 시간도 없이 빡쎄게 고생하는 아들이 더욱 더 안쓰럽고 그랬는데...
이런 고얀놈 같으니라구...~~~~.
자대 배치 후 다른집 아들들은 전화도 자주하고 그런다는디....첫 전입날 밤에 딱 한 번~
어젠 우체국택배로 바리바리 싸 보냈는디....오늘 받아 볼 수 있다 혔다.....왔디????
볼펜 부터 시작해서 편지지 ...때 타올 전건지 입술에 바르는 것 손에 바르는 것...또 옷걸이~
뭐가 그리 많은지..심지어 군번 줄 까지..쵸코파이는 안 된다는 말에 "자유공간"은 되겠지~~
한 박스 넣어보냈다.그리고 손목 시계도~.한쪽 귀퉁이에 쵸코렛도 쑤셔넣었다.
아덜~! 빨리 부대에 적응해야 외박이 허락된다는 말 잊지말고...
니 하찮은 자존심 앞세우지 말고...아는체 말고..그냥 고참들이 시키는대로 혀라~.
"이번에 쓸만한 놈 왔네~~" 선임들로 그런 소리 들을 수 있도록 말이다~ㅠㅠ....
다음주 토요일(27일)찾아가마~..
니 엄마와 두 누나 그리고 니가 젤 보고싶어할 이 아부지가...ㅋㅋㅋㅋ~^*^
근디, 너와 군입대 후 첫 대면....아빠 잘 삐지는 성깔 알지???
맨 처음 누구와 포옹을 할건지 너의 현명한 판단 흐트러지지 않길 바란다.
아빠 그길로 휑 돌아서 와버리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할지도 모르니까~......
밥 잘먹고....담에 또 쓰마..................아빠 써따~~스캬~~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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