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입춘(立春)이틀 앞두고 강원산간 신북읍에 널 내려놓은 이후
무척이나 올 핸 겨울밀어내기가 힘이 들었던 것 같다
어제까지만 해도 황사로 전국을 뿌옇게 덮어놓더니 오늘은 춘분(春分)이라나~
그래 그런지 언제 그랬냐 싶게 아침엔 봄맞이 시샘바람으로 조금 쌀쌀하더니
오후 들어서며 날씨가 화창하다....
하늘도 맑고 그늘진 곳이 아니라면 반팔 내놔도 괜찮을 만큼~~~,
그래, 자대 배치 후 첫 주일인데...아덜은 뭔 일로 소일할꼬.~!!??
쫄병이니까, 선임들로부터 물광 불광........군화 광내는 교습을 받나
아님 칼주름 잡는 옷 다림질 수강 중일까...
아무리 기고 날고 뛰는 놈이라 해도
군대 짠밥 숫자는 따라 잡을 수 없다는 게 참 히얀빵하지??
무조건 배울 땐 격정적 언어를 선임들에게 구사해라....
아~~, 야~~, 와~~, 등등.... 헐~이런 말은 쓰지 말고..ㅋㅋㅋ
그럼 선임들이 외박이나 첫 휴가 때 옷은 물론 군화도 번쩍번쩍 광내고
덤으로....마이가리 일병으로 계급장도 붙여 내보내 줄 거다...ㅋㅋㅋ
그게 군대의 선임과 쫄병간의 전우애란다.....물론 너 하기 달려있지만,
청소시간...선임들 청소하는 거 뒤에서 뻘줌하게 쳐다 만 보지 마라
무조건 계급상관없이 비자루든 걸레든 빼앗아라......
아니라 하면서도 너를 보는 시선이 달라질 게다.
참 별거 아닌 일로 분위기가 달라지는 게 남자들 습성이란다.
남자들이 대게 대범하고 우직하고 정의로운 것 같아도
실상 알고 보면 소심하고 째째하고 잘 삐지고 그렇잖냐... 이 아빠를 봐도..ㅠㅠㅠ..
아들~!! 지난 월요일 바리바리 싸 보낸 소포(택배)는 어찌 됐는고??
배달 사고 혹은 중간 분실 및 수탈(ㅋㅋ)등등 여러 가지로 궁금한데도,
쫄병에게 전화하는 것은 너의 내무생활에 다소 누가 될까 싶고
행여, 기압 빠진 소포물(자유공간,쵸코렛 등)로...혹 얼차려를 당할까..
물어 보기도 그렇고....아빠 가슴앓이로 며칠을 보내고 있다...스캬.~!!
3월27일(토요일)오전, 6123부대 앞에서 엄마랑 누나 서 있을게다~
오늘은 여기까지만, 기분 좋은 생각만으로 잘 먹고 잘 자고....아들아....안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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