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밀레- 친구

물레친구모임

허석(虛石) 2013. 8. 18. 20:49
물레모임(20130817)내장산에서~

"며칠 전, 회갑을 넘긴 듯한 한 사람이 찾아왔다, 내 중학교 동창이란다.
중년이 훨씬 지난 한 사람이 사무실에 찾아왔다, 내 고등학교 동창이란다."
어디선가 본 듯한 이런 말이 블로그 사진편집을 하면서 갑자기 생각난다.

아침마다 들여다보는 거울 속 내 모습에서 젊음을 운운할 정도는 아닌 듯 한데,
언제부턴가 고등학교 삼학년, 삼십 팔 년 친구들을 통해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그래서인가 내 카메라 줌 기능 단추를 외면할 때가 요즘 들어 부쩍 많아진다.

수십 년, 격월만남을 정해 놓고 이 삼일 멀다 하고 부르고 불러주는 놈들.
어느 때는 우스갯 사소한 일에 우격다짐으로 서로 자존심 부여 안고 있을 때,
"너희 친구들은 어쩌면 그렇게, 참 오래 잘이어간다~!" 는 부러움 섞인 말 한마디에
언제 그랬나 싶게 우쭐한 기분으로 두 어깨 으쓱해질 때도 더러는 있었다.

친구를 보면 그 사람을 알 수있다 했듯, 어쩌면 끼리끼리 법칙,
생각도 말도 행동도 그만 그만인 놈들, 각자 개성이 다른 아내들 또한
수십 년째 더불어 젖고 동화돼 언제부터인가 일체감의 모습을 보여 준다.

예년에 없는 폭염이 계속된다. 몇 해전만해도 장소불문 "이쯤 더위야~" 그랬을텐데~..
더위피해 자연스런 내장산으로 장소선택, 석호친구가 가칭한 선녀탕에 이른아침 자리를 잡았다.
금새, 정읍 고향지킴이들 포함 군산, 광주, 충북음성에서 달려 온 친구들~.

군산에서 서산까지 달려가 준비해온 이십 여명분 추어탕에 온갓 반찬,
수박, 포도, 복숭아에 집 가까운 친구는, 찌는 고열에 막 부침한 호박전과 두부,
제육김치볶음, 구운계란 두 판, 소주 맥주 각종 음료와 믿거나 말거나,
한국에서 시가100만 원짜리라고 박박우기는 중국산 고랑주(빽알), 일명 명품 납짝만두 등,

이런 날 갑자기 친구들에게 이런 글귀가 생각 날까~!!??
明心寶鑑(명심보감)成心篇(성심편),

"有麝自然香(유사자연향)이니 何必當風立(하필당풍립)고"
"사향을 지녔으면 저절로 향기로운데 어찌 반드시 바람이 불어야만 향기가 나겠는가~!"

"야~!, 내년 2월 학기 말 방학 때 동양의 화와이, 하이난 어떠냐?"
"코~올~!, 코~올~!"
이렇게 또 한 번 2013년 여름은 내장산 계곡에 그림자를 천천히 드리우고 있었다.(*)
▣ 물레밴드 공지에서 펌)
물레방아 모임안내 
-.일 시: 2013. 8.17(토) 10:00~ 쭈욱.... 
-.장 소: 만성 집앞에 모여 내장산....선녀탕 내지는 더 좋은 곳으로 슝. 
-.유 사: 김종현(자꾸 지차례라고 하는데, 유사회비 10만 원 외 부담느낄 것 없음) 
-.준비사항: 각자 자랑 할만한 음식지참(딸랑 자기 먹을 도시락 두 개??-요주의) 
주)물가상준비사항 남녀 반바지 및 여벌준비,특히 뺀스 구멍났나 확인 후 가져올것 
   각자 비닐돗자리 등...야외행사에 필요한 것...왕창 차량트렁크에 실고 올 것. 
-.기 타: 과일 음료(술)등은 본부에서 내가 준비할 예정이며, 
   점심은 각자 준비한 거로 떼우고...저녁은 이른시간 적당한 요정에서 해결. 
▶동 모임은 당일 계획으로 의기투합 무기한 연장될 수 있으며, 
   비가오고 태풍이 몰아쳐도 실행함. 
♡무주구천동에서 분명 재정보고한 바, 그 새 얼마나 지났다고 일부회원(석호) 
  또 어딜 가고싶어,회비 얼마나 모았냐고 묻는데, 확실히 재정보고 하겠음ㅋㅋ 
♡스폰약속: 싯가 100만 원 상당 중국10대 명주 빽알 한 병(김만성) 
공지2(수정등재)모레 17(토)물레모임관련 개인별 먹거리 준비. 
위의건 관련하여 물레재정의 건전성과 먹거리 중복준비로 인한 
손실방지 차원에서 아래와 같이 개인별 먹거리 준비를 공지한 바, 군산 승복친구로 
부터 금일(15일)13:01분 일부변경 요청에 따라 수정공지하니 차질없길 바람. 
○젤 먼 이요석: 납짝 만두 외. 
○먼 한황수: 김지연 수박 한 통 외. 
○더 먼 김승복: 반찬 김치 외. 
 ★전체 친구를 위한 추어탕(여름 보신용)및 밥 반찬 일체 준비한다 함. 
 ☞이에따라 개별 식사(밥 김밥 등)일체 준비 할 것 없음. 
○우리회장님: 장모님 병환땜에 바쁜 관계로 포도 한 박스 외. 
○젤 가까운 김종현: 팥빙수 & 호박전 외. 
○바쁜 박천웅: 가뭄으로 옥수수 다 떨어짐, 대신 복숭아로 대체한다 함. 
○내장 마니아 홍석호: 구멍안난 빤스 한 벌과 떡 외. 
○총무 김만성: 싯가 백 만원짜리 빽알 1병 소주 10병 패드맥주 3명(힛트) 
 음료수(캔 커피 등)  덤: 구운계란(양임)한 판 외. 
주)홍석호 친구는 아침 일찍 돗자리 갖고 올라가 좋은 자리잡고 있을 것. 
그 외 각자 차량에 보유 중인 돗자리 및 화투와 방석 등 
모임관련하여 소품될 만한 것 다 가져올 것.....이상 끝. 
(상기내용은 어젯밤 14일 황수 석호 종현 만성 넷이 수성동 모처에서 
임시 협의한 내용으로 형평성운운 일체 불평불만 접수하지 않음)

'씨밀레- 친구'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가칭구냐스캬  (0) 2013.08.31
콘도때문에~  (0) 2013.08.25
성민동기 부친별세~  (0) 2013.08.12
거금도  (0) 2013.08.05
이번엔아들딸다가네~  (0) 2013.06.1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