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릿논- 소작

은빛억새

허석(虛石) 2014. 2. 26. 15:16
      ♥은빛 억새처럼♥ 갈바람에 은발 날리며 산이건 들이건 철로변이건 척박한 환경도 마다 않는 착한꽃 꽃 중에 지는 꽃이 아름다운 건 억새꽃이 으뜸이다. 은빛 억새꽃을 닮아 가는 나 언제부터인가 머리에 서리꽃이 피기 시작했다. 서걱거리는 거칠어진 손가락마디 얼굴엔 잔주름 늘어 가도 밉지 않은 건 거친 삶도 마다 않고 일어선 오늘의 당당함 은빛 억새꽃 닮아서이다. 하루해 마감하는 석양의 고독한 아름다움이듯 은발이 더 아름다운 억새의 황혼이듯 나도 그런 황혼이 아름다운 삶이고 싶다(*) (문학세계 2월호에서)

'하릿논- 소작' 카테고리의 다른 글

사랑아~  (0) 2012.09.13
풀뜯는소리  (0) 2010.12.03
꿈&넋  (0) 2007.07.19
초희  (0) 2007.04.18
시간을 되 돌릴 순 없나요  (0) 2007.0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