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네의 슬픈 소식&기쁜 소식~
작년 2월말 친구들과 4박5일 하롱베이와 앙콜왓 외유 중,
허락없이 둘째가 집에 들여놓은 강아지 말티즈 "딩동" 이를
부러운 시선으로 지켜보던 어여쁜 처자(승유)가 있었으니~,
늦둥이 딸램 보챔에 강아지대신 괭이(깜베-까만색이 베인 괭이)를
새 가족으로 들여 온갖 정성 애지중지 사랑의 보살핌 속에 희로애락
알콩달콩 그렇게 재미난시간을 보내 온 빛고을(광주)친구네~.
슬픈 소식) 인생사 하루 앞만 내다볼 수 있었어도, 호사다마
아니 새옹지마가 왜 이렇게 실감나는지 때는, 지난 유월 팔일,
"깜베" 로 명명했던 그놈이 성년에 접어들며 감춰 뒀던 불타는 청춘
가슴앓이와 억제되고 통제된 공간에서 겪게 되는 우울증을 극복하지
못하고 과정이야 어떻든 결과적으로 가출을 하고 말았다~ㅠㅠㅠ.
야행성이 강한 괭이는 본능따라 밤마다 불꺼진 아파트 6층을
올려다보며 주변을 맴돌고 있을 "깜베" 의 안타까운 심정을
헤아려야 한다는 주변의 동정 어린 여론 따라, 가출 사흘째인 6월11일
인터넷매체를 통해 깜베 사진과 함께 공개수배를 내걸자~,
항간, 괭이뼈가 남자근력과 뼈대는 물론 정력에 그만 이라는 검증되지 않은
낭설에 혹해 귀 얇은 석호친구를 1차적으로 용의선상에 올려 놓고,
"적은 가장 가까운 곳에 있다" 는 진리와 "열길 물 속은 알아도 사람속은 모른다"는
말 따라, 정작 주인인 황수가 이를 은폐하기 위한
수단으로 공개수배 배수진을 쳤을 거라는 둥,
심증은 가지만 물증이 없어....그렇게 그렇게 시간은 흘러갔다.
기쁜 소식) 그로부터 딱 한 달이 지난 며칠 전(7/9)밤,
광주첨단APT 산책길에 웅크리고 앉아 있던 "깜베" 발견~ㅉㅉㅉ..
우선 제일 먼저 찰칵 찰칵~, 그동안 피의자 신분으로 맘고생 많았던
석호친구에게 젤 먼저 인증샷 날리고~.... 드뎌 기쁨의 상봉시도~...
또 슬픈 소식) 그런데 그런데... 순간, 와락 달려올 줄 알았던 "깜베" 는
주인가족들을 경계의 눈으로 쳐다보면서 슬금 슬금 뒷걸음질만~,
깊어 가는 밤, 두 모녀는 모기 뜯겨 가며 30분 이상 애타게 얼르고 달래고
먹이도 줘 가며 1m까지 접근시도, 결국, 멈칫 멈칫하던 "깜베"는,
"키운 정을 따르자니 사랑이 울고~, 사랑을 따르자니
"깜베"가 우네 "승유"가 우네~~...야옹 야옹~야~아~옹~"
한 달새 눈맞은 그니를 선택,
되찾은 야생의 길 따라 어둠 속으로 사라져 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