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삶민족은행

부녀상봉

허석(虛石) 2007. 11. 11. 22:31

071111 서울상경기

 

연례 행사. 올해도 예외 일 수는 없었다.

새벽 눈 비비고 서둘렀는데,

고속도로 나들목에 바리게이트를 치고 원천 봉쇄한단다.

뭐가 그렇게 잘 못 된 일들을 한다고 이러는지~

고속도로 진입을 포기하고 일반 국도를 따라 서울로 향하는

노동조합 직원들 차에 동승, 이러다 해지기 전에 서울에 도착할련지~,

논산 나들목은 경계가 허술(?)하다는 연락을 받고 선회하여 고속도로 진입에 성공.

입장휴게소 길섶에 아무렇게나 궁뎅이 내려놓고 주저앉아

차디찬 밥덩어릴 꾸역꾸역 쑤셔넣고 휴게소 식당에서 따뜻한 물로 목을 적셨다.

서울시청앞은 진입이 어려워 멀찌감치 주차하고 돌아가다보니

여기가 사진과 TV로만 봐왔던 청계천이란다.

다시 기약하기 어려운 청계천 다리위에서 준비해간 디칼 내밀었다.

 도데체 뭘 얼마난 잘못 하는짓이라고 이렇게 막고 못가게 하는건지,

갖은자와 갖지 않은자 그리고 힘있는자와 없는자

돌고 돌아 그 흐름도 뒤바뀜이 있으련만,

언젠가 우리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내땅의 귀함을 느낄때가 있으려니

조금만 양보하면 좋으련만 당장 눈앞가리기에 급급한 정치입안자의

머리통엔 도데체 뭐가 차 있는 것일까, 그들의 탯자리 또한 다 농촌일진데....

"아빠 나 시청앞에 와 있는데, 어디야??"

"응~ 청와대 보이는쪽 큰길 한가운데 걸어가고있다, 그쪽으로 나와바~"

주일인 오늘도 둘짼 학원에서 열공(??)중이라 저혼자 나왔다며

몇차례 핸드폰에 귀가 따갑다.

지새끼라 눈에번쩍, 왠 천사인가 싶다.

"미스 강남 성모" 큰놈 산들이다.

잠시 행사장을 피해 딸램 손에끌려 제법 간판이 멋들어진

길 거너편 커피숍에 들어갔다.

커피외엔 별로 아는게없어 시킨건데 멋지게 하트모냥새가 폼난다.

 "야~ 이거 거품많아 별로다야~"

자판기 커피보다 훨씬 못하단 말을 꺼낼려다 참았다.

 "아빠~웃입술로 거품을 막고 밑에 커피물을 빨 듯 마시는거야~"

"그래 맛있다야~..."

 "저기 길건너 청계천인가 본데...우리 가볼래?"

"저희 부녀 예쁘게 한장 부탁할게요"구지 부녀란 말을 하지않아도 되는데,

엄청 큰 카메라를 어깨에 걸쳐맨 사진작가같이 생긴 분에게 부탁했는데도 별로다.

 내새낀 내가 찍어야 더 멋진것 같다.

"아부지 내려오던길에 안성휴게소에서 저녁도 챙겨먹고 잘 내려왔다,

사진 몇장 올려놓고, 글 몇줄 올리다 보니 열두시 다 된다야 잘자거라 울딸"

인 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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