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2.28.이사가던 날

열 아홉 해 둥지를 틀었던 아들놈 양쪽 방을 헤집고 다니며 짐을 챙겼다.
내친김에 좀 더 챙겨 보내고 싶은데 며칠 전 상경,서울 지누나들과 3박4일 만남을 통해
때 빼고 광낸 후,헛바람이 들었나 무조건 필요없다는 말로 내 속을 몇 차례 뒤집어 놓는다.





우연의 일치일까~! 삼 십 삼 년 전, 그 플라타너스 비포장 길 건너 편에서
주인의 일방적인 하숙비 인상(500원)으로 월 13,000원을 수용 할 수 없다며 분개했던
그 터에서 불과 50여m 위치인데 그 흔적들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주변 환경과 함께 원룸 외형도 그럴싸 하고 출입문 잠금 장치도 확실해 보인다.
전세보증금 100만원에 월25만원,덧붙여 전기 수도 가스비는 별도란다.

침대를 사용하지 않는 대신 심야전기를 이용한다는데 우선 방바닥이 따뜻해서 좋다.
안쪽으로 분리된 주방은 음식 냄새가 베어나지 않을 것같고 세면장도 넉넉해 보인다.
바리바리 챙겨간 세간살이를 풀었다.
사흘안에 도착 예정이라는 지 큰누나가 보내 줄
pc앉힐자리 확보용 이라며,가져간 공부할 놈 책상이 넘 깔끔하다.
과연~,이놈이 잘 챙겨먹고 잘 치우고 저 책상을 잘 활용할지 그게 문제다(*)




주말 report작성으로 날밤샌다는데 확인차 급습, 띵동~ "누구세요?"
"아빠여 임마 얼릉 문열어~" 설마 눈치챈건 아닐텐데 신통방통~!!??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