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4)입대한는아들에게

허석(虛石) 2010. 1. 25. 12:41
    군에 입대하는 아들에게(1) 우리 곁에 네가 오던날 1990(庚午)년8월26일, 오랜 기다림의 온 가족은 환성과 박수로 널 맞이했었다. 그 날은 맨발로 달려오신 할머니의 불공덕으로 칠월칠석이었고, 또 네 엄마의 새벽 기도 덕에 주일날 낮 12시15분이었다. 그 동안 야문 엄친아같은 모습은 아니었지만, 착한 범생이로 단 한 번 아빠 엄마마음 아프게 한 적없이 건강하고 착하게 훌쩍 잘 커준 아들~! 프랭카드를 걸만큼은 절대 아니만 지 실력만큼 가고 싶은 대학 학과에 떡 붙어 준 장한 아들~! 사춘기를 보내면서도 흐트러짐 없이 듬직했던 아들~! 드디어 庚寅년2월2일 국가의 부름을 받아 집을 나선다. 아들아~!!! 여드레 후,춘천시 신북읍 102보충대로 향할 네 모습을 보며 군대라곤 전혀 모르는 네 엄마는 벌써부터 땅 꺼지는 걱정~. 밥만 많이 줘도 평생 군 생활 하겠다던 이 아빠의 지날 날을 회상하며 내심 환자 바꿔 치기 체중조절 외국 국적취득 등 군 면제나 물방위로 빼 주고 싶은 맘이야 없지 않겠냐 만, 다양한 방법 또한 알지만 솔직히 이 아빠가 어디 그럴 능력이있냐? "대한민국 남아라면 당연히 군대를 가야지~" 애국자 같은 말만 앞세우는 네 아빠를 원망해도 어쩔 수 없고, 빡쎈 군대생활을 통해 사내로 거듭남을 바램하는 이 아빠를 무능하다 해도 별수 없구나. 암튼 앞으로 2년간 네 등록금과 방 값 용돈 등등 졸라맨 허리띠를 이젠 조금 느슨하게 매도 좋을 듯 싶어 아빠는 맘이 홀가분 하다. 행겨 군대가서 탱크 수선비나 군복을 맞춰 입어야 한다며, 전방은 날씨가 추워 방한복 마저도 개별 구입해야 한다는 둥 허튼 소리하지는 안 통하니 허덜덜 마라... 행여 영양실조 운운하며 엄마맘 자극하여 안부소식 매체로 컴퓨터를 개별 구입해야 한다는 빌미로 돈을 송금하라는 이야기는 이 아빠가 원천 봉쇄할 계획이다. 의식주해결 및 간식 문화 체육 취미생활 편의 제공은 물론 요즘은 봉급도 많이 올라 저축하고도 남는다더라. 참고로 작년 99년말 기준 일반사병 월급은, 이병:73,500 일병:79,500 상병:88,000 병장:97,500원이란다. 월급 반을 뚝 잘라 저축한 후 전역하는 날 아빠 용돈으로 떡 내놓는다면~,역쉬 장한 내 아들, 기대해 보마~(*) **흐르는 곡:행복을 주는 사람/해바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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