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7)옷 도착

허석(虛石) 2010. 2. 7. 00:05
   폰사진 네모습 아빠가 편집해봤다. 
    그래도 서두는 사랑하는 나의 아들 기우기당~^*^ 유난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던 그 날(2월2일) 엄마 아빠 그렇게 다섯시간 넘게 달려간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102보충대 뒷마당에서 너를 보내야 할 시간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엄마는 정문 나설 때 울음을 뚝 그친 반면 아빤....차 주차된 곳까지 계속 눈물을 흘렸단다..기억 해둬라.... 그런데도 너 헤어질 때 기억 하냐?? 니엄마와도 찐하게 포옹 작별인사 나눈 후, 아빠완 대충 "아빠 나 갔다 올게~!" ...나쁜스키ㅋㅋ 어제 삼실에서 네 옷이 배달됐다는 말을 듣고 마침 엄마 외출 중이라 경비실에 맞겨 달라 부탁하고 엄마에게 폰때려 아빠 퇴근 할 때까지 배달된 네옷 찾지 말라 했다. 또 다시 엄마의 눈물을 보고싶지 않아 아빠가 개봉코자 했었다. 어제 오후6시경 경비실에서 네 옷 보따리를 찾아 약간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개봉박두.....조심조심..... 말끔하게 정돈된 네 옷가지를 보며 엄마 왈, "깨끗하네....~!!" 행여 보충대에서 중간 얼치기로 옷가지가 억망일거라 생각했었나 보더라...물론 아빠역시도(옛 기억 되살려) 순간....옆에 살짝 보이는 작은 봉투하나, "기욱이 편지닷~!" 그런데 왠걸....... 너무 어이가 없었다...........내용인 즉, "엄마 아빠 걱정마 나 잘있어, 신체검사하고 보급품받고 재미난 친구들도 있어 지낼만 해 다른 부대로 가 훈련받아 이 곳으론 편지하지마 다음에 편지 쓸게 안녕~" 끝.......달랑 넉 줄~ 글씨는 또 왜 이렇게 억망이냐..날 추워 손이 굽은 건 아닐테고..짜샤~ 세상에1977년 아빠 오줌도 안싸고 그냥 온다는 진해신병훈련소에서도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없었으면... 요즘 군대 좋아졌다더니 그게 아니더란 말이냐?ㅋㅋㅋ 어젯밤 아예 2년간 소식 단절할까 곰곰히 생각하다 하지만 그래도 내 아들인걸....어떡하냐.....
    밥 잘먹고..훈련 잘받고...상사말 잘 듣고...건강하게 잘 지내거라. 또 연락하마......2월6일 아니 7일에 아빠가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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