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사진 네모습 아빠가 편집해봤다.
그래도 서두는 사랑하는 나의 아들 기우기당~^*^
유난히 찬바람이 강하게 불던 그 날(2월2일)
엄마 아빠 그렇게 다섯시간 넘게 달려간춘천시 신북읍 용산리
102보충대 뒷마당에서 너를 보내야 할 시간 눈시울이 붉어지는
모습을 보는 순간,
엄마는 정문 나설 때 울음을 뚝 그친 반면
아빤....차 주차된 곳까지 계속 눈물을 흘렸단다..기억 해둬라....
그런데도 너 헤어질 때 기억 하냐??
니엄마와도 찐하게 포옹 작별인사 나눈 후, 아빠완 대충
"아빠 나 갔다 올게~!" ...나쁜스키ㅋㅋ
어제 삼실에서 네 옷이 배달됐다는 말을 듣고
마침 엄마 외출 중이라 경비실에 맞겨 달라 부탁하고
엄마에게 폰때려 아빠 퇴근 할 때까지 배달된 네옷 찾지 말라 했다.
또 다시 엄마의 눈물을 보고싶지 않아 아빠가 개봉코자 했었다.
어제 오후6시경 경비실에서 네 옷 보따리를 찾아
약간은 침울한 분위기 속에 개봉박두.....조심조심.....
말끔하게 정돈된 네 옷가지를 보며 엄마 왈,
"깨끗하네....~!!" 행여 보충대에서 중간 얼치기로 옷가지가
억망일거라 생각했었나 보더라...물론 아빠역시도(옛 기억 되살려)
순간....옆에 살짝 보이는 작은 봉투하나,
"기욱이 편지닷~!" 그런데 왠걸.......
너무 어이가 없었다...........내용인 즉,
"엄마 아빠 걱정마 나 잘있어,
신체검사하고 보급품받고 재미난 친구들도 있어 지낼만 해
다른 부대로 가 훈련받아 이 곳으론 편지하지마
다음에 편지 쓸게 안녕~" 끝.......달랑 넉 줄~
글씨는 또 왜 이렇게 억망이냐..날 추워 손이 굽은 건 아닐테고..짜샤~
세상에1977년 아빠 오줌도 안싸고 그냥 온다는
진해신병훈련소에서도 그렇지 않았다.
얼마나 시간이 없었으면...
요즘 군대 좋아졌다더니 그게 아니더란 말이냐?ㅋㅋㅋ
어젯밤 아예 2년간 소식 단절할까 곰곰히 생각하다
하지만 그래도 내 아들인걸....어떡하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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