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욱엄마 조회 26 10.02.08 23:36
기욱아 엄마야
얼마만에 아들에게 쓰는 편지인지
우리 아들이 집을 떠난지 벌써 일주일이구나
춥지는 않은거지? 밥은 잘먹어?
엄만 군대가 어떤곳인지 잘 모르지만
아빠와 친구들 몇만 모이면 군대 이야기하는데
그 이야기 그대로 다 믿을 수 없지만 그래도 많이 맞고
힘들고 고생많이 한 이야기 들 뿐이라 걱정이 많단다.
다 같이 귀한 아들들이고 다 사랑받은 청년들인데
왜 그런 일들이 반복되고 있는건지
엄마로선 이해가 좀 안되더라
요즘 군대 많이 좋아졌다해도 이따금 텔레비젼에서
아픈 이야기들을 본적이 있어
다 남의 이야긴 줄 알았는데
네가 군대 간다는 말 들었을 때 부터
왜 이렇게 가슴이 울컥 하는지 모르겠다.
길가다가 군인들만 봐도 내 아들 모습이겠거니
나도 모르게 눈시울이 젖곤한다.
괜한 걱정인지 모르지만 우리 기욱이 잘 하고 있을거라 생각한다.
집에있을때 응석바지로 아직도 어린애 같은데
벌써 대한민국을 지키는 군인이 됐으니 대견스럽기도 하고
엄마 가슴은 미어지는데 한 엄마 친구는 그래도 아들둬
훈련소도 가보고 부럽단 말도 하더라.
기욱아 엄마맘 알지?
우리아들 얼마나 사랑하는지
함께 훈련받는 동료와도 서로 잘지내고
상관말씀 잘 따라 듣고 힘들어도 참고 견디면
좋은 결과가 있을거야
오늘 훈련 많이 힘들었지?
잠자리 불편할텐데 이불 꼭덮고 자고
우리아들 기욱이 엄마가 너무너무 사랑한다....보고싶다.
또 연락하자 안녕-
엄마가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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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욱엄마 조회 12 10.02.23 19:19
기욱아 오랜만이지? 엄마야~
오늘은 아침에 안개가 잔뜩 끼어 날씨가 풀리려나 했지
낮엔 봄날씨 같아 엄마 마음이 편안하더구나.
우리아들 있는 곳은 강원도 깊은 산속이라 아직은 많이 춥지?
항상 옷은 두텁게 입고 감기 걸리지 않도록 조심해야한다
나 아프면 너 혼자만이 겪어야 하는 고통 아무도 모른단다.
모처럼 날씨가 풀려 오늘 오후 내내 베란다 화분 분갈이하며 아들 생각만 했단다.
아들 군대가고 나서 엄마는 길 가다가 오가는 군인들만 봐도
우리아들 보는 것 같아 반갑고 손이라도 잡고 뭐라도 사주고 싶은 맘이 들더라
엄마가 아들 보고 싶은 만큼은 아니지만 우리아들도 엄마 많이 보고싶지?
솔직히 엄마가 제일 많이 보고싶지?
혹 그렇지 않더라도 편지에는 엄마가 제일 보고싶다는 말을 듣고 싶구나~~--
아빠는 매일매일 편지를 쓰는 것 같던데
너도 알다시피 엄마는 컴퓨터 다루는 게 쉽지 않거든
아빠처럼 다다닥 쉽게 쓰는 편지보다 엄마는 이렇게 우리 아들에게
한자한자 한 줄 두 줄 가슴으로 편지를 쓰고있단다.ㅎㅎㅎ
엄마 배앓아 낳은 아들 어릴 때 밥 잘 안먹어 엄마 많이 힘들게 했어도
착하게 잘 자라서 건강한 군인이 됐으니 엄마는 참으로 우리 아들이
대견스럽고 자랑스럽단다.
방금 아빠 퇴근하며 3월 마지막 주 금요일 면회가자고 하더라
다 약속됐다고 니 누나들이랑 면회 갈 때 먹고 싶은 것
필요한 것 있으면 가져 갈께 편지로 알려 주렴--.
아들-- 높은 분들 말 잘 듣고 함께 훈련받는 친구들과도 좋은 사이로
항상 몸조심 훈련잘 받기를 엄마는 기도하마, 보고싶다 아들- 안녕--
하늘 땅만큼 너를 사랑하는 엄마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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