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20 및 번외)

허석(虛石) 2010. 2. 25. 13:21

김기욱아빠0301016 조회 24 | 10.02.24 14:14

 

  어제 오늘날씨만 같으면,

니 말처럼 나대는 개나리라면 활짝 노란 꽃망울이라도 금방 터트릴 것 같다야...

뭔소리냐고~.. 강원 산간은 아직 툰드라& 에스키모인 얼음집 이글루 속이라

엄살을 떤다혀도 그 속에서 갓난아이도 낳아 키운다는데 이마져 부인 못 할 게다...

글고 토끼허리 반토막 난 한반도 땅떵어리 끝에서 끝까지 반나절이면 족히 삼십분은

남는 자동차 거린데 온도차 있어봤자다~~~쨔샤~~............

 

  훈련일정 바꿔...지난 주 화생방...그 눈물 콧물 다 뺀다는 까스실 고비를 무사히

넘겼다는 빅소식에 ......아 장할 손....내 아들..........

그런데 이를 어쩐다냐...네 아빤...그 시절 그 때...이미..최류탄 가스속에서 살아 온 터라...

군가 한 소절 그리고 애인 이름 몇 번 부르다 보면.....어느새...가슴이 확 터지는 신선함으로,

...훈련소 가스실에서 질식헌놈 나왔단 소린 건군이래 없었는데도 왜 그리 난리통인지 원.....

 

  사전준비~, 외박신청해둬라...3월27일 오전10시 정각

너 배치 받은 위병소 앞에서 반갑고 그립고 보고픈 얼굴(이 아빠 빼고)들 마주할게다..

훈련 야물게 잘 받어 임마~~~...글고 편지도 좀 자주쓰고...스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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을지신병하나대대 3중대 홧팅~!!!!

        ***임진강 비가(臨津江 悲歌)***

    이념의 사슬에
    허리통증을 앓는 임진강
    누구를 위해 불러야 할지 모르는 노래를
    가슴에 품고 흐르는 강변에는
    한 서린 울음에 목이 잠긴다.

    손 뻗으면 맞닿을 거린데
    몇 천리 돌아도 어려운 길
    끝을 모르는 기다림에
    화석이 된 가슴들이
    잃어버린 것은 땅이 아니라
    긴 세월 이어 온 혈관 속 흐르는 뿌리다.

    강을 건너오는 날짐승
    물을 거슬러올라가는 물고기는
    들풀도 자라지 못하는 빈들의 아픔을 알까
    풀리지 않는 의문부호에
    검은 구름 드리우면
    절벽처럼 아득한 가시철망의 무게로
    쓰러지는 망향의 쓸쓸한 눈동자위로
    그리움 묻은 바람만 홀로 외롭다(*)
        *글/3중대 1소대 16번 김기욱 큰 아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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