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들아~!!!
왠일이다니......어제 늦은 밤 이후 내리던 비가 아침 들어서며 굵은 장대비로 변하더니
종일 못 비내리는 듯 하는구나.
훈련소 카페를 통해, 우편함을 열자 와르르 쏟아지는 편지며 넉장 다섯 장씩 다들 편지가
왔다는데......누굴 원망 하겠냐 다 이 아빠 탓인걸...
그 동안 입히고 먹여 살린 20여년의 세월,
컥~소리나게 비싼 대학등록금에 세끼 꼬박꼬박 직접 밥해 먹는다는 소리에 귀 얇은 이 아빠
뒤도 안 돌아보고 원룸보증금에 사글세 계약을 했었건만,
며칠 안돼 밥 굶는다는 소리에 밥값+용돈에다....그렇게 뒷바라지한 이 아빤~???!!!
근거도 없이 요즘 군대 설날특식으로 맛있는 음식이 집보다 더 좋게 나온다혔다고
이제부턴 아빠에겐 편지도 쓰고 싶지 않다고 서슴없이 내던진 말까지 전해 듣고.....
......에효~~이노므스킬~~~~
어릴적부터 두들겨 패서라도 확실히 잡아 뒀어야 하는 건데...비폭력 인도적 차원에서
스스로 판단에 맡긴 이 에비가 잘못이지....흑~흑....
지난번 카페편지를 통해 부자간 서신교환에 관한 계약을 체결하고 혹시나 금전에 눈이 어두워
이 아빠에게 많은 편지를 쓸 걸로 기대했던 판단이 완전히 빗나간 허탈함에 간밤 뜬눈으로 지새우고
그래도 분이 안 풀려 오전 내내 아빠도 너 제대할 때 까지 소식을 단절할까 생각했다만,
점심시간에...컥.....
"띠~로리리리링.....~~~아빠 나야...~"
"어..아들??....어쩐 일이냐 누구 폰야~?"
"우리 소대장님 핸드폰~, 내 휴학 때문에 중대장님께 편지썼어?? 그래서~~"
"훈련 잘받고 별일없지??"
"어~잘됐어~~끊을게~~" 뚝............
아빠의 순간재치 돋보였지?, 바로 소대장님께 전화해서 1~2분 배려통화~~,
두 번째 보낸 네 편지 장당 15,000원 짜리 외면하고 300원으로 너의 맘을 추스리기까지
그 선택에 대한 갈등 오죽혔겠냐만,
그래도 계약은 계약인 만큼..........네 통장에 오늘 중으로 900원 입금하마.....
이 달부터 네 방 값과 용돈이 이체되지 않아 아빠 기분 홀가분혀뿐다~스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