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아들아(23.24)쵸코파이

허석(虛石) 2010. 2. 28. 10:09
    아들~!!! 입대한지 4주째 훈련소배치받아 3주째 수류탄 투척 후 야간사격 마치니, 드뎌...오늘.....니 쫄병기수가 2중대로 입소하는구나......축하한다..진심으로...... 모르긴 몰라도...아빠 경험칙으론 멀리 뻘쭘하게 들어서는 그넘들 보면 왠지 어깨에 힘도 들어가고 군 생활 다 한 것처럼 마음까지 포근하게 느껴질 게다.......ㅜㅜ 즐겨라.......그 순간을........ 자대에서 후임 맞는 날은 하늘을 나는 기분인데도 아직 이야기 해 봤자 실감 안 날거구..ㅋㅋ 오늘은 토요일 행여 혹 어쩌면 이변 속출 우수분대로 뽑혀 전화라도 한 통 오나 기렸는데 아니, 그런 기회 주어지면 아빠 이전에 네 곰신에게 먼저 손가락이 움직일지 모르지만, 어차피 어디로 먼저 전화를 하든 네 곰신과 공유체계를 긴밀하게 구축하고 있는 바, 서운함은 이후 다 접기로 했으니, 너 허고자픈대로 허고...아빠에겐 신경쓸거없따...ㅠㅠㅠ.. 이 이빠도 너 입대이후 스무엿새가 지나고 보니 이젠 좀 무디어지는 것 같다, 너에 대한 보고픔 그리움...등 등.... 그래 오늘은 이천에서 세정이 누나 둘째 현서돌맞이 축하파티 한다고 내려와, 내장산 한우 명품관...거기서 보들보들 야들야들 쫀득쫀득한 소고기로다가...... 니 생각 별로 안 하고 잘 먹었단다..........메렁............. 집에 있을 때 교회 한 번 가는데 시간당 알바비 4~5배는 선불로 받아 챙겨야 성경 옆구리에 끼더니 군대가서도 결국 쵸코파이 땜시로???? 그래도 너 스스로 교회에 나갔다는 편지에 엄마는 감동 감격 흡족 대견해하며 "아멘~" 하더라. 인터넷 편지 쓰기시작 이후....오늘은 아무도 너에게 편지를 안 쓴 것 같아 몇 줄 남겨 놓고 간다.. 낼도 꼭 교회 나가 좋은 말씀 많이 듣고......쵸코파이도......그런데..그런데 말이다... 가끔 안 줄 때도 있단다,그걸 노리고 오는놈들 응징차원에서....ㅋㅋ... 혹 이번 주에 안 줬다면 담주엔 100%틀림없다.............암튼 행운을 빈다. 아들~!!! 인터넷편지(김기욱아빠0301016 |조회9|10.02.27 23:32) ------------------------------------------------------------------------------- 김기욱아빠0301016 | 조회 1 | 10.03.02 00:44 아들~! 오늘은 삼일절-- 예년과 달리 특별사면이 지지부진 하더니 역시 특식 및 휴식시간 중 3분 통화의 이변은 아니 너무 과분한 욕심이었던 것 같다. 아무리 좋아졌다해도 군대는 군대인데 말이다. 어제부터 이틀간 계속 내리던 비...,.강원 산간 지방에 또40cm가 넘는 폭설이라니.. 훈련소 입소이후 계속되는 폭설로 훈련일정을 일부 변경 실시하는 것으로 안다만, 또다시 많은 눈이 온다고 비가 온다해서 조국수호를 멈출 수는 없는 거고, 이번 주계획표엔 최악의 1박2일 지옥훈련 40km지속행군과 각개전투 훈련...... 훈련소 최고의 꽃.....발엔 물집...어깨엔 통증.....가도가도 끝이 없는 길.... 지속행군 중 훈련병들의 공통생각....훈련수료도 까마득......제대일은 전설의 고향-- 그래도 28일 남은 날 630일 국방부 시계는 너와 함께 계속 달려가고 있다는 사실..... 차라리 겨울비보다 눈이 낫다...잔설이 사람 잡는다, 폭설은 포근하단다...... 또 고리타분한 이야기 한 소절.....아빠 땐, 훈련소행군...이른 아침 빵 두 개 수통에 물 한 통 출발....그리고 저녁 식사시간에 도착... 소총은 M1 총무게만 4.3kg...어깨는 천근만근 걷고 또 걷는데, 소총 노리쇠 부분이 옆구리에.. 행군 끝나고 보니 옆구리 부분에 구멍이 뻥 났더구나....옷이 닳아서..... 그거 들고 각개전투장 들어가 봐라.....목에선 쇳파람과 단내...정말 입맛난다.... 자대배치 상병 때 M16 소총을 받았는데...이건 완전 장난감 같더라..얼마나 가벼운지... 세상이 바뀌고 인격적인 처우 등 좋아졌다 괜찮다 할만하다.... 누가 뭐라 한들 군대는 군대라는 것.....잘 안다.....그래도 어쩌겠니....참고 참을 수 밖에 벌써 넌 1/22의 군대생활을 끝내고 있단다...... 내일 아니 벌써 화요일이잖니...이번주도...또 1/5갔다........ 처음엔 눈 많이 와 걱정되더니..아빠 군대 이야기 하고 나니 쫌 낫다... 밥 잘 먹고... 잘자고....늘 말했듯 군대는 즐겨라.....웃음 잃지 마라... 너 혹 지금 불침번 서는 것 아니니??? 많이보고싶구나 사랑한다...아들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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