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논
110603~ 정읍시 소재 J요양병원, 일 주전 연락이 왔다. 잇해전부터 아흔 여덟 장인과 햇수로 삼 년째 아흔 하나 엄니가 계시는 병원. 허걱~~, 효행 시상식장... 효녀 효부랜다. 400여 요양환자 가족 중 제일 많이 병원에 들어 다닌 공로 간호사 및 요양 보호사 그리고 병원관계자들의 추천이라는 병원장의 설명. 하루에 한 번 두 번, 그리고 하루걸러 방문한 거 외엔 남다른 게 없었다고 극구 사양했던 자리에 앉은 아내의 모습에서 꼭 보름 전, 아흔 둘 친정엄니를 여윈 막내딸의 설음이 눈가에 맺힌다. 가까운 생활반경으로 부담없이 들른 것 뿐인데, 상패와 꽃다발 그리고 부상까지 받아 들고 이렇게 폼을 잡아도 되는 건지. "귀하께서는 평소 남다른 효심으로 지극히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봉양하여 타의 귀감이 되고, ....." 에~구구.... 대리소감....왠 너스레를...,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하였습니다, 내 아이가 아팠다면 하루에 한 번 두 번, 하루걸러 한 번이 아니라 식음전폐하고 간병에 매달렸을 터인데, 저흰 부모님을 병원에만 모시면 다 해결되는 냥, 자식의 도리를 다 했다는 그릇된 안도의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게 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중략...." 잠깐 엄니 병실에 들렸다, "이 시간에 왠일이다냐~?" "잠깐 병원에 볼 일 있어서~~" 차마 다른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그래 조심히 가라~~" 더욱 수척해진 울 엄니 손을 흔들어 주신다(*) 어머니/김광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