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논

이런일도~

허석(虛石) 2011. 6. 3. 17:25
110603~

정읍시 소재 J요양병원, 일 주전 연락이 왔다.
잇해전부터 아흔 여덟 장인과 햇수로 삼 년째 아흔 하나 엄니가 계시는 병원.

허걱~~, 효행 시상식장... 효녀 효부랜다.
400여 요양환자 가족 중 제일 많이 병원에 들어 다닌 공로
간호사 및 요양 보호사 그리고 병원관계자들의 추천이라는 병원장의 설명.

하루에 한 번 두 번, 그리고 하루걸러 방문한 거 외엔
남다른 게 없었다고 극구 사양했던 자리에 앉은 아내의 모습에서
꼭 보름 전, 아흔 둘 친정엄니를 여윈 막내딸의 설음이 눈가에 맺힌다.

가까운 생활반경으로 부담없이 들른 것 뿐인데,
상패와 꽃다발 그리고 부상까지 받아 들고 이렇게 폼을 잡아도 되는 건지.

"귀하께서는 평소 남다른 효심으로 지극히 친정아버지와
시어머니를 봉양하여 타의 귀감이 되고, ....." 에~구구....

대리소감....왠 너스레를...,
"내리사랑은 있어도 치사랑은 없다 하였습니다,
내 아이가 아팠다면 하루에 한 번 두 번, 하루걸러 한 번이 아니라
식음전폐하고 간병에 매달렸을 터인데,
저흰 부모님을 병원에만 모시면 다 해결되는 냥,
자식의 도리를 다 했다는 그릇된 안도의 마음을
다시금 추스르게 하는 자리인 것 같습니다......중략...."

잠깐 엄니 병실에 들렸다, "이 시간에 왠일이다냐~?"
"잠깐 병원에 볼 일 있어서~~" 차마 다른 말씀을 드릴 수 없었다.
"그래 조심히 가라~~" 더욱 수척해진 울 엄니 손을 흔들어 주신다(*)
 어머니/김광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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