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셋째- 기욱
♣새끼들 등록금♣ 지난달 말, 애들 등록금을 납부하며~, 지난날, 1976년 공단근로자 평균임금은 약 1만 5천 원, 1975년 고3때 당시 쌀 한 가마가 채 1만 5천 원 웃돌고, 그 해, 어린 시절 내 추억이 가장 많았던 삼막골 논도 각상굴 밭까지 다 팔아 버렸고, 남은 건 새방죽 논과 전딧등 밭 그리고 웃 밭과 텃논 정도였으니~, 월 만 삼천 원하던 하숙비가 만 사 오천 원으로 들먹일 때, 매달 하숙비 타러 오던 길 발걸음이 천근만근 이었다, 77년2월 18만 원으로 기억되는 2학년등록 희망이 없었다, 아니 등록금고지서를 아버지에게 내밀 수 없었다. 그래 3년 후를 기약하고 자원입대(ROK Navy)~. 산들이 4학년 4,176천 원, 기욱이 3학년 3,863천 원+수혜경비, 합계 8,100천 원 비싼 등록금인지 적정한 금액인지~!!? 엊그제 대선출마자 전원 의기투합 공약사항으로 대학등록금 반값 운운하더니, 그 말은 쏘~옥 들어가고 요즘 이슈 남은 재산 29만 원의 그 가족인가 싶더니 돌연 모 의원 내란음모(?)체포동의안 어쩌고 저쩌고~~ 아무튼 <8,100천 원/165천 원(백미 80kg산지시세)= 49가마> 두 놈 한 학기 등록금이 딱 4톤 트럭 한 대 분량이다. 다른 집 애들은 장학금도 곧잘 받는다는데, 장학금란엔 두 놈 다 빵 빵 빵 원, 다른 집 애들은 알바해서 등록금도 보탠다는데, 되려 큰 놈 산들이는 빵빵한 연봉에도 등록금은 아빠 몫이란다. 막내 기욱이는 등록금을 납부하던 말던 무관심으로 일관한다. 이노무스키들 누굴닮아 이러나...괜한 유전학적 근거를 찾아본다. 큰놈, 분명 키나 외모 다 날 닮았는데, 성깔은 지 어미 닮은 것 같고, 아들, 걸음걸이 외형 다 날 닮았는데, 맞다 머리는 지 어미를 닮은 것 같다. 심호흡 한 번 길게 하고 통장을 꺼내 들었다, 물론 대월통장이다. "산들아~!, 기욱아~! 너흰 참 좋겠다...이런 아빠 만나서~" 며칠 후, "니들 등록금 다 냈는디~, 아부지 허리휜다..고맙다는 문자 한 줄 없냐?" "아부지 삼실서 학자금 나오잖여..~" "야 이노므스키야~...올해 부터 안 나와~" "거짓말~ 나오지?" 추석이 다가온다, 기 예약한 아버지 찾아 뵙는 날(伐草) 이번주말 서울 친구아들 결혼식과 기욱이 서울일정으로 한 주 더 미루자 했더니, 그냥 일정대로 형님과 정민(장조카)이 찾아뵌다는 말에, "미안해서 어떡하죠?, 고맙습니다, 내년엔 꼭 참석하겠습니다." 형님 전화에 답해드리지 못했던 말이다, 그리고 "아부지 미안혀요~, 내년엔 꼭 기욱이 댈고 벌초하러 갈게요"(*) ***흐르는 곡/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