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논

울엄니

허석(虛石) 2016. 2. 15. 10:23

♣울엄니♣ (음:1921.12.17 ~ 2016.1.1) 낙천적인 성격으로 가끔은 자식에 앞서 자신의 예적감각으로 하고픈 일 한 성깔로 실행했던 울 엄니. 미국여행 중으로 알고 계시는 이틀 모자라는 형님 가신지 1주년. 23주년 아부지 보고싶다며 아흔 여섯 설 전날 점심 잘 드시고 오후 갑자기 고집을 피우신다. 설쇠고 사나흘만 더 계시다 가시라고 그렇게 애원해도 꿈쩍도 안 하시더니, 결국, 내 생일인 설날아침 8시9분 내 잡은 손 뿌리치시고 그렇게 가셨다. 햇살 좋은 정월초사흘, 23년 울 아부지산소 파묘 유골수습, 엄니와 같은 시간 화장 후, 울 동네 신평리 뒤 삼막골자락 선영에 두 분을 함께 모셨다. 지금쯤 울 엄니, 아부지 만난 반가움보다 그렇게 보고파 하셨던 두 형님 만나 기쁨과 행복한 시간 속에 막내인 나와 누나는 잊고 계실까?? 사뭇 궁금하다. "엄니는 좋겠네~! 48년 전 가슴에 묻었던 스물 셋 작은형도 만나고 생각 못했던 큰형님과 아부지도 보고~~"(*)

'구시렁- 텃논'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닮은 꼴  (0) 2016.06.04
부모님사초(莎草)  (0) 2016.04.02
우리형님 보고싶다.  (0) 2015.06.27
국립현충원  (0) 2015.06.06
자영결혼  (0) 2015.05.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