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면제 ***
목안에선 쇳 바람 소리가 난다.
마른입에선 단내가 난다.
당장이라도 개울물에 고개를 쳐박고 싶다.
등에 짊어진 완전군장 무게가 천근
밤새워 걷는 지속행군으로 다리는 만근,
눈앞에 엄마얼굴이 아른거린다.
두 누나들과 아빠도 보고싶다.
친구들도 보고싶다.
편지 한 번 제대로 보내지 못해
미안하단 말도 못해줬다.
야외훈련이 끝나는 날이다,
선잠 깬 새벽 보초 무거운 어깨위로
서러운 팔월 반쪽 달이 기운다.
철수는 두 번째 유학길 떠났댄다.
군대는 면제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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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욱아 보고싶다, 사랑한다.
무능력한 아빠라서 미안쿠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