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밭

[스크랩] 쫄다구-군대 이야기

허석(虛石) 2005. 9. 21. 10:50
    
      중추절 달빛도 구름에 가리워 
    새벽녘 살짝 스치는 달빛 한 줄
    그렇게 한가위는 내 머리 위에 있었습니다.
      이번 추석에도 마을 어귀 모정엔 어김없이
    귀향차량이 틈새없이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홀로 계신 엄니보러
    아들과 며느리가 각각 차를 몰고 왔습니다.
    딸과 사위도 각각 차를 몰고 왔습니다.
      언제부터인가
    우리 동네 고샅길에 나와서 재잘대던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라져 갑니다.
    아이들은 공부 때문에 또 직장 출근 때문에
    이번에도 함께 오지 못했습니다.
      마을 길을 걷다 담 밖으로 흘러나는
    정겨운 웃음소리에 귀 기울여 봅니다.
    텔레비젼 오락프로그램 소리만 가득합니다
    마당에서 서성거리는 모습이 엄니인 것 같습니다.
      추석날 오후
    어머니는 휑하게 빈 모정마루턱에서
    아침 일찍 서둘러 떠난 
    아들 딸의 뒷모습을 그려보며
    먼 하늘만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가늘게 내리던 빗방울이 굵어집니다(*)
                 ♡김권찰의 추석이야기♡
            
              
    
    출처 : 복음의 향기
    글쓴이 : 김권찰 원글보기
    메모 :
       사진설명: 1)첫날 냅따 꼬라박아 짜샤~   2)옷 갈아 입어 씹쌰~  3)다벗어 개쌰~
                     4)DD-95 충북함    5)DD-915 같은 충북함    6)ARS-25 창원함까지.
    
      ━ 쫄따구 ━ 바깥에서 잘 나갔던 못 나갔던, 부자든 가난한 놈이든 가방 끈이 길던 짧던 그런 건 아무런 도움도 보탬도 되지 않았다, 기상관측이래 최고의 무더위로 입안에 단내 나던 그 여름 꼬라박아도, 채 1~2분 단체목욕도, 전혀 불편치 않았다 오직 내 츄라이(짠밥통)에 옆에 놈 것보다 많이 담기면 그뿐이었다. 진초록 국방색 훈련복이 누렇게 변색 돼 갈 때, 뙤약볕 제식훈련 검게 탄 얼굴엔 눈망울만 반짝반짝(동초) 질퍽한 진흙 도랑 속을 앞으로 뒤로 포복해도(상남 각개전투) 나무 잡고 맴맴 수 십 명이 매달릴 때도(벽암지 유격훈련장) 고향집 어머니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가 더욱 보고 싶었다. Rolling과 Pitching으로 지친 몸 선잠 깨우는 선임 따라 격납고(DD-95) 깊은 밤 숨소리 죽여가며 살금살금 기관실 옆 앵카창고(ARS-25) 원인는"기합 빠진 쫄따구" 이유는 "이것 밖에 못해?" 꼬라박고 편히쉬어~, 쥐잡기 명태말리기 그리고 후끈후끈 레드(Red)해치파이프(Hatch Pipe)는 밤마다 우리 곁에 있었다. 수 십 년이 흐른 지금, 눈가에 주름진 숫자만큼 아련한 추억 속에 묻어 둔 그 시절 그 이야기들 마주하고 내려놓을 날 언제인가(*) ◑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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