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설명: 1)첫날 냅따 꼬라박아 짜샤~ 2)옷 갈아 입어 씹쌰~ 3)다벗어 개쌰~
4)DD-95 충북함 5)DD-915 같은 충북함 6)ARS-25 창원함까지.
━ 쫄따구 ━
바깥에서 잘 나갔던 못 나갔던, 부자든 가난한 놈이든
가방 끈이 길던 짧던 그런 건 아무런 도움도 보탬도 되지 않았다,
기상관측이래 최고의 무더위로 입안에 단내 나던 그 여름
꼬라박아도, 채 1~2분 단체목욕도, 전혀 불편치 않았다
오직 내 츄라이(짠밥통)에 옆에 놈 것보다 많이 담기면 그뿐이었다.
진초록 국방색 훈련복이 누렇게 변색 돼 갈 때,
뙤약볕 제식훈련 검게 탄 얼굴엔 눈망울만 반짝반짝(동초)
질퍽한 진흙 도랑 속을 앞으로 뒤로 포복해도(상남 각개전투)
나무 잡고 맴맴 수 십 명이 매달릴 때도(벽암지 유격훈련장)
고향집 어머니 얼굴을 가리고 있는 그녀가 더욱 보고 싶었다.
Rolling과 Pitching으로 지친 몸 선잠 깨우는 선임 따라 격납고(DD-95)
깊은 밤 숨소리 죽여가며 살금살금 기관실 옆 앵카창고(ARS-25)
원인는"기합 빠진 쫄따구" 이유는 "이것 밖에 못해?"
꼬라박고 편히쉬어~, 쥐잡기 명태말리기 그리고 후끈후끈
레드(Red)해치파이프(Hatch Pipe)는 밤마다 우리 곁에 있었다.
수 십 년이 흐른 지금, 눈가에 주름진 숫자만큼 아련한 추억 속에
묻어 둔 그 시절 그 이야기들 마주하고 내려놓을 날 언제인가(*)
◑허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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