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똑똑한 내아들**
험난한 입시경쟁 속에서 우리 아들에게
정읍지역에서 내놓으라 하는 학교마다
근 한달간 고입응시 요청이 쇄도하였습니다
저는 정말 야무진 아들을 둔 것 같습니다.
아버지가 다닌 모교를 지원하지 않고
왜 다른 학교를 지원하느냐는
원망의 소리도 들어야했습니다
저는 정말 똑똑한 아들을 둔 것 같습니다.
일류대학 입학률이 우리학교가 제일이라고
입시원서를 빨리 교체하라는 간곡한 애원의
소리도 들어야했습니다
저는 정말 잘 나가는 아들을 둔 것 같습니다.
삼년간 다닌 캠퍼스에서 환경을 바꾸면
자칫 공부에 취미를 잃을 수 있다며
계통학교로 입학이 효과적이라고
꼬드김의 전화를 몇번 더 받아야 했습니다
저는 정말 비전있는 아들을 둔 것 같습니다.
그리고,
지 엄마가 연 삼일째 품앗이로 받아 온
쵸코렛 케익 모찌(찹쌀떡)와 엿등
식탁에 풍요가 넘쳐 납니다
저는 이럴때 정말 아들 덕을 톡톡히 봅니다.
사촌 누나들에게는 찹쌀떡보다
현금의 소중함을 피력하며
혹 외출시엔,
출입문 우유받는 주머니에 넣고 가면 된다는
아내의 자상한 통화내용을 엿들을 수 있었습니다
저는 정말 우리가문을 일으킬 아들을 둔 것 같습니다.
입시전날,
한참 컴퓨터 게임에 빠져 있는 놈에게
시험이야길 꺼냈더니
찹쌀떡 한입 물고 이번엔 TV체널을
이리저리 돌려댑니다
그리고 한마디,
"아빠~! 걱정마세요,
이번에 떨어지는 애들, 하나도 없다는데요~!"(*)
***농촌지역의 학생수가 줄어들어
고등학교 입시경쟁에서 유치경쟁으로 바뀐 현실속에서,
애들 교육에 앞서 정원을 채우기 위해 애쓰시는
선생님들의 노고를 우린 지금 잊고 있습니다.
그리고 공부를 얼마나 잘하고 못하느냐 보다는
인성 바르고 건강한 모습만으로도
감사할 줄 아는 마음 그게 더 중요한 것 같습니다***
♡허석/올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