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월 열삿날(양 2.10)~!
"산들"이,
큰애 근무하는 병원에서 가족특혜로 건강 종합검진이
그냥 공짜수준이라나 어쩐다나...
달포 전부터 지에미와 전화로 소근대더니
아들놈 중학교 졸업날인 오늘이 그 예약날이란다.
어쩌랴,
자기가 건강해야 훗날 365일 세상 술독에 빠져있는
남편 잔병 수발들 수 있다는데,
건강은 뱃속에서 엄니와 아부지 반반 닮아 나온다며
잔병치레없이 건강하신 아흔두살 그리고 여든일곱의
장인장모를 들먹였지만 결국,
종합검진엔 보호자가 필요하다며 둘째 "달해"까지 대동하고 나선다.
분명 두 모녀만의 은밀한 뒤풀이 행사가 있을 듯 싶은데
모른척하고 아침 여섯시 반 첫 우등고속 뒤에서 손을 흔들어 줬다.
"기욱아~, 아빠 삼실 바쁜데 안가면 않되냐~?"
"암도 안 오면 좀 그럴텐데~요~~..."
열시반 무인단속 카메라가 없었기 다행이지 이미 졸업식은 진행 중,
"다음은~... 학모부회에서 드리는 장학금을 받는 학생,
3학년3반 김기욱......(외4명)"
얼토당토않은 사건이 눈앞에서 펼쳐진다.
"왜 울 아덜이 장학금을 받지~? 치맛바람, 입김~!!"
그러고 보니 장학금을 받은 학생이 참 많기도 하다.
축소판과 붕어빵으로 통하는놈이 내곁으로 온지
엊그제 같은데 중학교를 졸업했다.
썩 공부는 잘못해도 인성 바르고 남을 배려할 줄 알며
더불어 어울릴 줄 아는 건강한 3년 뒤 청년된 아들의 모습을 그려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