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부(姪婦)~! 사글세론 안되겠니~?"
걸어서 십분이면 이삼분 남는 거리의 누나집에서 갑작스런
호출이다.
귀한 손님이 온다며 광주에서 막올라온 둘째 달해를 불러들이더니
"아빠 와바~ 대선오빠와 결혼할
언니 데려왔어...얼릉~"
세상에 좋다좋다해도그리 좋을까
결혼 허락받으러 온놈치곤 너무도 당연한 진행을 예약해놓은 듯
둘다 다른 이유가 없는 듯 하다.
첫 선물로 포장만 너스레한 과일바구니 앞에 당차고 야무진 모습이
밉지는 않다.
"엄마~ 방은 얻어 줄거지~?"
세상에... 방이 비좁다며 2년 살던 방빼내 옮긴지 두달만에
동생들 내팽게치고 지들 터만 새로 옮긴단다..
"아랫층에 니들이 살고 윗층에 동생들 함께 살면 안되겠니~?"내말에,
"우린 괜찮은데 애들(동생)이 불편할텐데..~~"
나쁜놈들~...아예 원천봉쇄..쇄기를 박는다.
"그래~, 엄마 아빠 도리는 해야 될텐데~......"
그말 한마디에 그리도 좋을까.....
"삼촌이 한마디만 더하자~,그럼 너그덜 사글세로 시작하면 안되겠니~?"
"아~아~...삼촌~..."금새 환한얼굴 감추고 원망의 눈초리..
"에휴~~~"
근디 야들 결혼 서둘면
봄에 큰댁조카 결혼 축하금에 이어 또 얼메를 챙겨야 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