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렁- 텃밭

아부지

허석(虛石) 2006. 9. 5. 19:42
"당신 손잡고 함께 걷고싶습니다~!!" 
노란 장다리꽃 피고 
하얀 나비 나르던 날 
당신 곁에 뿌리던 눈물 
석 달 열흘 다 접고서 
당신은 그렇게 서둘러 가셨습니다. 
마흔되시던 아름다운 날에 
세상구경 시켜 주신 당신
뭐가 그리 바빠 
서른 일곱 내 날짜 헤아리다 
일흔 여섯 다 채우지 못하시고
그리 바쁘게 가시었나이까. 
당신 가신길 따라 
가을비 내리는 날이면 
이름 모를 들꽃 한잎,
당신 허리로 살아온 
코스모스 한 묶음 가슴에 안고 
당신 손잡고 함께 걷고 싶습니다. 
아부지~! 
담주엔 꼭 찾아 뵙겠습니다(*)
       ♡당신아들 虛石/올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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