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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일파티

우리큰딸 '산들'아!, 너 중3 때 공부 안 한다고 윽박지르고 고2 때 교복 줄여입었다고 "너 당장 집나가~" 소리질러 미안했다. 2002년 대학입학 일반가정 아파트 작은방에 주방 함께쓰는 불편함을 감수해 준 그 기억이 오래 남는구나, 첫 직장잡아 이모집과 고모네 사촌들과 반 더부살이하며 모두 잠든시간 새벽별보며 출근하던 너의 뒷모습을 보며 직장옆에 널려있는 오피스텔 하나 못 얻어줘 미안했었다... 내둘째 '달해'야! , 너 중3 때 머리핀 많이 꽂았다고(30개 정도?) 머리채 잡아 미안했고, 2004년 대학교 서울 2류라도 보내줄 걸 "1류 아니면 굳이 서울로 갈 필요없다" 는 아빠 고집따라 지방국립대 지원하게 해 미안하다. 학교 앞 월세 22만 원 게딱지 쪽방 4년~, "그런식으로 공부한 널 국가가 ..

구시렁- 텃밭 2017.01.26

팽목항에서

정말 다시 오고싶지 않은 곳, 그래도 또 와야되는 곳..ㅠㅠ 아직 해는 서산에 머물고 있는데 아무도 없다.. 같이 온 1977년 해군신병훈련소 동기는 아무말없이 담배 한 개피를 꺼내문다. 매서운 찬바람은 자꾸만 내 다촛점 안경 깊숙히 파고들며 끈적이는 눈물샘을 밀어낸다... 미쳐 챙겨가지 못한 뒷주머니 손수건을 더듬으며 미안하단 말 차마.. 어떤표정 어떤자세도 취할 수 없는 죄인이었다.. 오늘 나는 너희들에게~. 2년 전 4월에 내 블로그에 올렸던 글, 어느날 군사기밀 운운하며 내 의사와 상관없이 막아버린 글 일부를 들춰 보게한다. 나의 군경력 함상생활 3년, 3년 내내 해군구조함(ARS-25:창원함)에서 78~79년 봄부터 가을까지 심해잠수사(SSU)와 신안앞 바다에서 유물인양작업을 했었다, 일병 때는..

구시렁- 텃논 2017.01.21

두줄입니다.

지난 4월 말, '띠리~리 리~' "어머님!, 두 줄 입니다~하 하 하~" "이서방~!, 뭔 두 줄?.. 아~축하해~" "오늘 출근해서 병원 들려보려고요, 확실해요, 두 번 확인했어요" 지난 3월, "결혼 반 년 지났는데 자낸 뭐하는가?" 지나는 내 말에 부담 됐겠다 했는데.. 노심초사 8개월, 입은 근질 근질~, 가끔은 봄날같은 내가 할배가 된다는 사실에 기쁨 반 허무 반. "아빠! 사진 봐 봐.. 동영상도~" "9개월 쯤 찍는 거 아니니?" "그 땐 너무 배불러서 안 이뻐~," "~~~~ ~~~" "우리 이번일욜 오후 푸켓간다 4박6일" "괜찮은거야? 조심해야지~" "아부지 걱정 허덜덜마숑~ 머 사다주까?" "에세0.1~~" "우리애 생기믄 끊는다매?" "쿵심이 나오는 날 끊으께~" "아~빠~~~~"..

구시렁- 텃밭 2017.01.20